Archives of Design Research
[ Article ]
Archives of Design Research - Vol. 36, No. 1, pp.341-355
ISSN: 1226-8046 (Print) 2288-2987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28 Feb 2023
Received 29 Aug 2022 Revised 30 Nov 2022 Accepted 26 Dec 2022
DOI: https://doi.org/10.15187/adr.2023.02.36.1.341

색(色)의 정치: 한국 정당과 정치인의 상징색 연대기

Jae Woo Hong홍재우
Department of Public Service, Associate Professor, Inje University, Gimhae, Korea 인제대학교 공공인재학부(정치외교학과), 교수, 김해, 대한민국
The Politics of Colors: The Chronicle of Colors for South Korean Political Parties and Their Leaders

초록

연구배경 정치적 상징은 정치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영향력을 가진다. 각종 시각 디자인의 결과물은 단기적인 선거 전략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정치인 및 정당의 이미지를 구축하여 유권자와의 관계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치적 상징의 시각화에 배경이자 강력한 역할을 하는 것은 “색”이다. 색은 시공간에 따라 일정한 정치적 의미를 지니는데, 정당은 연결된 특정 색을 정치적 정체성을 형성하고 지지를 동원하는 데 활용해왔다. 정당을 새롭게 리브랜딩할 때도 색은 중요한 고려 요소 중 하나이다. 한국 정당도 민주화 이후 색과 관련된 역사를 쌓아왔는데, 색과 정치의 이론화를 위해 정치적 서사와 연결된 연대기적 정리가 필요하다.

연구방법 역사적 접근을 통해 문헌 및 사례 연구를 수행했다. 기존 연구들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지적하고, 색이 정치사적 의미를 어떻게 확보했는지를 검토하였다. 정당 로고, 선거 포스터, 각종 선전물의 색을 토대로 정당과 색의 통시적 연관 관계를 추적했다.

연구결과 한국 정치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정당-인물-지역 등과 연계되어 비교적 안정된 상징색의 정치를 보여주고 있는데 기존의 레드콤플렉스 개념 등은 적용하기 어렵다. 색의 변주는 상당히 있었지만, 그 폭이 임의적이진 않았다. 색의 충성도와 변화는 정당 내부의 정치적 동학을 통해 유지 되어 왔다. 독특하게 한국 정치 속 인물과 연결된 색은 다양한 정치적 함의가 있다. 민주당 계열의 정당은 보다 인물과 상징색이 연결된 역사가 있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은 각각의 색과 연결되어 정치적 상징과 동원의 장에서 활용하였다. 민주당 계열은 초록색-노란색의 역사와 함께 새롭게 채택한 파란색을 주요색으로 하며 색의 정치를 실현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그 전신인 보수 정당의 경우 오랫동안 파란색을 사용하다가 2012년 빨간색으로 급격히 변화했다. 한국 정치사 속에서 색의 전환이 가장 두드러진 사례다. 하지만 보수정당에선 색이 인물을 상징하는 경우는 적었다. 제3당의 경우는 성공적으로 상징색을 정착시키지 못했다.

결론 색은 정치와 밀접한 연관을 맺어왔다. 그 상징은 보편적인 의미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 변형되었다. 한국 정치도 민주화 이후 색과 깊은 연관을 가지고 발전해왔다. 연대기적 점검을 통해 색과 정치에 대한 향후 중요한 연구 질문과 이론적 변인들을 도출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한국 정치에 있어 색의 활용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Abstract

Background In realms of political communication, colors attached to political parties and party leadership could play crucial roles to mobilize support and votes in many democracies. This paper investigates the chronicles of the colors of South Korean politics(hereafter, Korean) and proposes research questions and theoretic issues for further studies.

Methods Three decades of color choices of Korean political parties have been scrutinized through party logos, election campaign posters, and other propaganda and communication materials. The study explains how the colors symbolized their political identities, matching the selection and changes of parties’ official colors with the historical events, personal figures, and more macro narratives and characteristics of Korean politics.

Results Since the democratic transition in 1987, Korean politics has developed specific usages and tradition of colors. They showed that notorious ‘Red Complex’ explanations should not be applied any longer. Colors identified with political leaders, and the colors represented their parties. Liberal leaders such as Presidents Kim Dae-joong, Roh Moo-hyun, and Moon Jae-in are strongly attached to green, yellow, and blue, respectively. Those colors were widely used for their election campaigns. However, the conservatives, while their leadership figures were not strongly attached to colors, applied market-oriented solutions, and re-badged their names with a new color, red from blue in 2012, which could be regarded as one of the most innovative party re-branding cases in Korea.

Conclusions While the colors in Korean politics have been relatively stable, some political leaders are fortunate to trademark the colors of their own, and some renovations created new political identities to communicate with citizens. Therefore, the colors in Korean politics would be more “colorful” in the future. Exploring this chronicle, the study suggests important theoretical questions and possible alternative variables

Keywords:

Colors in Korean Politics, Symbolic Colors of Political Party, Colors of Political Leaders, Visual Political Communication, Political Party Branding, 한국 정치와 색, 정당의 상징색, 정치지도자의 상징색, 비주얼 정치 커뮤니케이션, 정당 리브랜딩

1. 서론

정치는 상징의 세계이다. 특히 현대 민주주의는 합리성으로 무장한 계몽주의의 역사적 성과물로 구축되어왔지만, 인간은 이성과 감성의 생명체이기에 실제 세계는 합리성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상징은 추론적 이성보다 선행하고 다른 인식 수단으로 포착하기 어려운 현실의 심오한 양상들을 밝혀준다(Joe 2010, 194). 마찬가지로 정치에도 어떤 형태를 부여하고, 인간이 정치 세계를 이해하고 재구성케 하는 매개물이다. 상징은 크게는 언어구조나 그를 통한 개념으로 대개 작동하지만, 의식을 초월한 이미지까지 포괄한다는 차원에서 시각적 상징은 정치적 변화, 통합, 그리고 무엇보다 체제에 대한 ‘지지’와 ‘동원(mobilization)’에 영향을 미친다.

정치적 상징들은 픽토그램 같은 지시 효과가 아니라 이미 공유된 사회적 가치 개념을 표상하고 강화함으로써 정치적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한다. 디자인은 20세기 전반부에 들어서 정치에 대한 강력한 영향력을 갖기 시작했다. 바우하우스와 새로운 타이포그래피의 주창자들은 반나치주의자들이었지만, 그들이 탄생시킨 모던그래픽 디자인은 나치와 소비에트 양자에 있어 매우 적극적으로 활용되었고, 체제가 소멸한 이후에도 그 시각언어는 여전히 그 추종자들에 의해 강한 상징성을 지닌 채 활용되고 있다. 그에 비해 민주주의는 ‘선거’라는 정치적 공간 안에서 ‘자유’, ‘평등’, ‘정의’, ‘번영’, ‘인권’, ‘평화’, ‘복지’ 등 여러 상징체계를 그래픽 디자인에 담으려고 했다. 즉 로고, 각종 도안, 포스터, 색 등으로 시각화된 상징들은 정치 세력의 가치, 목표, 성격을 언어와 함께 혹은 언어를 뛰어넘어 축약하고 있다. 지지의 동원과 지배의 정당성 확보까지 함께하며 민주주의의 심연과 표면을 동시에 함축하려 시도한다.

20세기 중반 이후 정치디자인은 자본주의 광고 커뮤니케이션을 수용하여 선거 캠페인의 공간에서 다양한 형태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마케팅 분석의 전략과 방법들이 시도되었고, 이런 과정을 통해 축적된 상징들은 정치인 개인과 정당의 이미지까지 연결되었고, 국가처럼 거대 개념의 상징들도 정치인에 의해 유권자들과 관계 맺음 속에 시각적으로 다양하게 활용되었다.

이런 중요성에도 지금까지 한국 정치를 대상으로 시각 디자인과 상징에 관련된 연구는 주로 “정당 로고”나 “선거 포스터”에 관련된 것(Jung, Y. 2011; Lee, M. & Choi, J. 2015; Kim H. & Kang H. 2018)인데, 대체로 기초적 “분류”에 한정되어 있다. 정치적 상징으로서의 의미를 읽기에는 정치학 지식이나 정치사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색과 정치에 대한 이론은 거의 생산되지 않았다.

이 연구는 그 한계를 넘기 위해 한국 정치와 디자인의 관계, 특히 한국 정치의 색(色)을 연구 대상으로 삼는다. 상징의 지속성이라는 차원에서는 색은 가장 중요한 분석 대상이다. 기존 로고와 포스터 연구는 대개 표면적인 서술에 그쳤다. 예를 들어 정동환(Jung, 2018)의 연구는 역대 대통령 선거 포스터를 대상으로 이미지 정치의 커뮤니케이션 효과를 분석하고 있는데, 포스터의 지배 색이 더 편안한 색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정도만 언급하고 있고 실제 정치적 상징으로서의 의미는 분석하지 않았다. 한국 정치에서 색과 정치의 관계는 개별 정치인(Lee M., 2012; Park and Kuh, 2006)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포함해도 손에 꼽을 만큼 적다. 하지만 한국 정당은 정치적 시각 이미지가 정치적 메시지와 집단을 브랜딩함으로써 유권자의 정치적 선택과 결과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고 믿었다. 그런 까닭에 정당 명칭을 바꾸는 등 정치적 리브랜딩 과정에서 색을 포함한 시각 이미지에 대한 변화 혹은 강화를 계속 시도해 왔다.

이하에서는 정치적 상징성이 가진 특정 색을 중심으로 역사적 비교 접근법을 따라 검토하고 그 결과에 따라 향후 보다 정교한 이론 구축을 위한 가설과 변인들을 추출해 볼 것이다. 우선 서구 경험을 분석하며 여러 색의 정치적 의미와 상징이 확보한 보편성을 살펴볼 것이다. 그다음, 진보-보수 정당의 시계열적/연대기적 비교를 통해 한국 정치가 색을 어떻게 활용했고, 어떻게 진화시켜왔는지 추적할 것이다. 결론에서는 색과 정치 행위자(정치인, 정당)와의 연계성을 이론화하는 기초 작업을 제시할 것이다.


2. 색과 정치의 역사

색과 정치의 관계가 흥미로운 분석 대상이 되는 이유는 색이 그 고유한 성격을 토대로 정치적 의미를 획득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정치 행위자들 사이의 관계와 동학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정당이나 정치인은 다양한 목표와 방법을 통해 색에서 기추출된 정치적 의미를 활용하거나, 색 그 자치의 성격만으로 정치적 이미지를 구축하려고 노력한다. 서로 다른 선택과 전략이지만 그들의 목표는 국민의 선택 대상으로 명확히 인지되려는 것이다.

여기서는 색과 정치의 한국적 맥락을 살피기에 앞서 주요한 색이 지닌 정치적 상징성에 관해 서구의 사례를 통해 간략히 검토해보자. 우선 파란색과 빨간색부터 살펴보자. 국내 색채 연구들이 바라보는 색의 역사성이나 정치성에 관한 연구는 초보적인 상황인데 일부는 기본 사실조차 잘못 언급하고 있거나 색-정치 조합에 대한 선입견에 사로잡혀있다. 윤정윤(Yoon, 2017)의 연구는 서구 역사 속 빨간색과 파란색의 상징적 대비에 주목하였는데, 한국의 경우 레드 콤플렉스의 점진적 해소와 함께 보수 정당이 빨간색을, 진보 정당이 파란색을 차지하며 그 의미가 모호해졌다고 보았다.

파란색과 빨간색은 풍부한 정치적 역사성을 가진다. 풍부하다고 하는 이유는 그것이 고정된 의미나 하나의 설명만으로 환원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윤정윤은 파란색이 중세 이후 귀족 계급의 색 자리를 차지했다는 것에 주목했지만, 근대 정치사에서 파란색의 의미는 윤정윤이 해석한 것과 달랐다. 프랑스 혁명 당시 귀족의 색은 하얀색이었다.1) 이미 민중은 파란색과 빨간색을 모두 사용했다. 프랑스 삼색기는 정치적 상징성이 가장 극명하게 그리고 기초적으로 드러난 예인데, 대체로 파란색은 새로운 부르주아 계급과 그들에게 가장 필요했던 정치적, 경제적 ‘자유(liberty)’를 상징한다는 의미를 점차 얻었다. 즉, 자유주의와 보수주의가 구분되듯이 파란색을 보수의 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1974년, 지스카드 데스텡(Valéry Giscard d'Estaing) 대통령은 EU 깃발의 파란색과 맞추기 위해서 삼색기의 파란색을 기존보다 밝게 바꿨는데(CMYK 100.80.0.0), 최근에 마크롱(Emmanuel Macron) 대통령은 다시 예전의 진한 파란색을 병행해서 사용하도록 했다. 이는 보수성이나 진보성보다는 자유주의에 근거한 프랑스 민족주의를 강조하기 위한 의미가 담겨 있다.

빨간색은 더 강렬한 역사성과 정치성이 있다. 빨간색이 진보의 색이 된 것은 프랑스 혁명의 급진파였던 자코뱅파(Jacobins)의 선택에서 비롯되었다. 마치 좌파와 우파의 연원이 프랑스 국민의회의 좌석 배치에서 비롯되었듯이 왕당파의 하얀색에 대항하기 위해 강렬한 피의 색을 택한 급진파의 선택은 이후 역사 속에서 빨간색을 혁명의 색으로 정초하게 되었다. 빨간색은 프랑스 혁명의 이념 중 하나인 우애(brotherhood)를 상징하는데, 현대적인 의미에서는 연대(solidarity)의 색으로 간주할 수도 있다. “혁명”이라는 키워드를 얻은 이후 빨간색은 공산주의가 애용해왔는데, 대표적으로 소련의 군대는 1946년 전까지는 붉은 군대(Red Army)가 공식 명칭이었다. <Figure 1>의 예처럼 빨간색을 빼놓고는 소비에트 프로파간다를 생각할 수도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빨간색을 공산주의가 독점한 것은 아니다. 윤정윤의 설명과는 달리 공산주의와 구별되는 서구 사회민주주의 계열의 정당들 역시 빨간색을 사용하고 있다. 스웨덴, 영국, 독일, 벨기에 등을 비롯한 전 세계 수십 개의 사민주의 정당들은 빨간색을 상징색으로 사용하고 있고, 전세계 진보 정당의 연합체인 Socialist International(SI)도 예의 그 장미와 함께 빨간색을 버리지는 않았다. SI에서 분리된 진보연합(Progressive Alliance)은 초록색과 파란색 원을 상징으로 삼았지만, 그 문자 부분에서는 빨간색을 유지하고 있다.

Figure 1

Propaganda posters of U.S.S.R (Public domain images)

Figure 2

Red for the social democrats (public domain images)

하지만 파란색과 빨간색은 여러 나라에서 각자의 맥락에 따라 사용된다. <Figure 3>처럼 미국의 경우 민주당이 파란색, 공화당이 빨간색을 사용하지만, 오래된 역사가 있는 것도 아니다. 역사적으로 양당의 정치 캠페인은 미국 국기(성조기)의 주요 색인 빨간색과 파란색이 오래도록 같이 사용되어왔다. 마치 당나귀와 코끼리가 각각 정당을 상징한 것처럼, 색 또한 우연한 기회에 역사적으로 ‘배정’된 것이다.

Figure 3

Logos and Colors of US Political Parties2)

현재의 색 대립은 2000년 민주당의 고어(A. Gore)와 공화당의 부시(G. Bush) 후보 사이에 나타난 역사적으로 치열한 경쟁 과정에서 주별 득표율을 나타내기 위해 언론이 사용했던 파란색과 빨간색이 지난 20여 년 동안 지속적으로 구분되어서 쓰인 결과이다. 21세기 미국 정치의 지역별 양극화를 명확히 보여주려는 언론에 의해 민주당이 주로 승리하는 동부와 서부 주들은 blue states로 공화당이 확실하게 승리하는 중서부와 남부 주들은 red states로 불리게 되면서 “색 배정”이 보다 공고화되었고 각 정당들이 로고 디자인에 반영하며, 준공식화되었다. 사회주의 정당의 이른 몰락이 미국 정당사의 큰 특징이고, 50년대 매카시즘의 레드 콤플렉스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20세기 내내 미국인들은 색을 최근처럼 정당과 일치시키지는 않았다. 어쩌면 지금의 색 배정은 미국 국기의 색을 나눠 쓴 것이고 이는 이념의 상징성하고는 그리 큰 연결고리가 없이 역사적 우연이 반영된 것이라 하겠다.

파란색과 빨간색을 중심으로 한 정당 리브랜딩 과정의 흥미로운 예는 캐나다 보수당이다. 캐나다 보수당은 2003년, 두 우파 정당인 진보보수당(the Progressive Conservative Party)과 캐나다동맹(the Canadian Alliance)의 합당으로 만들어졌다. 원래 진보보수당은 파란색을, 캐나다연합은 초록색을 상징으로 썼고 각기 캐나다 국기의 단풍나무 잎을 로고에 사용했다. 합당을 앞두고 정당 리브랜딩 과정에서 전부 75개의 새로운 정당 로고 후보가 제작되었는데 보수당의 첫 글자 C와 단풍잎 문양에 대해서는 합의가 쉬웠으나 색에 대해선 큰 논란이 있었다. 파란색은 합당 전 두 정당의 당원대회에서 쉽게 받아들여졌으나, 초록색과 빨간색에 대해서는 큰 논란이 있었다. 초록색을 사용하게 되면 진보보수당이 캐나다동맹에게 흡수된다는 인상을 준다고 진보보수당 당원들이 수용하지 않은 것이다. 진보보수당의 파란색이 캐나다동맹에 의해 쉽게 받아들여진 것을 보면 파란색이 초록색보다 정치적으로 보편적으로 보인 셈이다. 한편 더 큰 논란은 빨간색이었다.

캐나다동맹은 빨간색이 리버럴(또한 사회주의)의 색으로 보인다는 이유로 반발했다. 당시 캐나다동맹은 국기에 등장한 붉은 단풍잎조차 1988년 이후 (자유당과 구분하기 위해) 초록색으로 바꿔 로고로 사용하고 있었다. 이에 리브랜딩을 맡은 전문가들은 각종 데이터를 동원해 당 지도자들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핵심은 자유당이 국가 상징(국기)의 색을 독점하지 못하게 빨간색을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었고 <Figure 4>처럼 결국 이는 당 지도부에 의해 받아들여졌다(Marland & Flangan, 2013). 이후 보수당의 리브랜딩은 훨씬 복잡한 절차를 거쳤지만, 색에 관한 선입견은 물론 상대의 색이 가진 상징성을 약화해야 한다는 전략적 선택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사례다.

Figure 4

Logos of Conservative Party & Liberal Party of Canada

빨간색과 파란색이 18세기부터 이어온 역사적인 정치색이라고 한다면 초록색은 20세기 후반부의 정치색이다. 앞서 캐나다 보수당은 녹색이 지나치게 “대초원(Prairie)”을 상징한다고 꺼렸지만, 초록색은 색 자체가 정당과 정당 이념을 문자적으로 상징하는 거의 유일한 색이다. 선거 정치에서 녹색당(Green Party)의 역사는 1972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시작되었지만, 생태주의 녹색 이념뿐 아니라 색을 그 자체를 정당 이름으로 쓰면서 의미 있는 정치 세력으로 등장하는 것은 1980년에 등장한 독일 녹색당(The Greens)3)의 탄생이 시초였다. 자유, 평등, 박애라는 보편적 정치이념에서 벗어나서 녹색은 ‘참여민주주의’, ‘비폭력’, ‘사회적 정의’, ‘지속가능성’, ‘문화다양성’, ‘생태적 현명함’을 상징한다.4) 전 세계 녹색당과 녹색 이념 그룹의 네트워크 조직인 Global Green 또한 당연히 녹색을 상징색으로 쓰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독일 녹색당을 포함하여 많은 녹색당이 녹색과 함께 보조색으로 노란색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인데(<Figure5>), 이는 마치 장미가 사민주의를 상징하듯이 해바라기가 녹색 정치의 상징으로 쓰였기 때문이다.5)

Figure 5

Symbols of Green Politics

이처럼 정치적 행위자들은 대중에게 익숙한 색에서 상징색을 골라 쓴다. 그중 일부는, 예를 들면 빨간색, 역사적 맥락 속에서 여러 나라에서 보편적인 의미를 지니지만 모든 경우에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욱 큰 상징(국기)의 색을 애용하거나 아니면 우연한 기회에 특정 색을 택한 예도 있다.


3. 한국의 정당정치와 색

한국에서 색과 정치는 1987년 민주화 이후 한 세대 정도의 역사를 가지는데 색이 상징하는 세계적이고 보편적 의미를 일부 반영하면서도 또 다른 독자적인 양태를 보인다. 1980년대 이전까지 정당 로고와 상징들은 거의 무채색이 주를 이루었고, 당기(黨旗) 등에 색이 들어간 예도 있으나 컬러TV와 같은 흑백 이외의 색을 전달할 미디어의 보급이 더뎠기 때문에 정치적 상징색으로 인지되지 않았다. 몇몇 연구자와 언론은 한국 정치에 있어 빨간색이 지닌 레드콤플렉스를 자주 언급하는데 실제 “색” 그 자체가 정치적 상징과 의미를 지닌 채 유통되었는지는 의문이다. 레드콤플렉스에 대한 언급과 그것으로부터의 이탈로 정당과 색의 관계를 설명한 주장(Lee, C. 2017; Yoon, 2017)이 없지 않으나 진보 정당들이 정치적 탄압이나 거부감을 이유로 노골적으로 빨간색을 꺼리거나 혹은 선호했다는 증거는 없다. 오히려 보수 정당도 거부감 없이 빨간색을 사용했다. 빨간색은 1990년대 이전까지 정당 로고 혹은 깃발에서 종종 등장했는데 군사정권의 집권당이었던 민주정의당도 중앙 로고에 빨간색을 사용했고 보수 정당인 한나라당도 후기 로고(2004~2012)에서 빨간색을 사용했다. 한편 민주당 계열의 정당도 특히 김영삼 계보와 연결된 비호남권 정당들은 붉은 계열의 색을 사용한 사례가 꽤 있다.

미국 정치의 예처럼 파란색은 빨간색과 함께 한국 정치에서도 함께 쓰였다. 이는 역사적으로 정당 심볼/로고로서 ‘태극’ 혹은 그 변형으로 화합과 단일체를 상징하는 여러 도형을 채택한 것과 관계가 있을 것이다.

민주화 직후까지 색의 선택에 이념적 의미 또는 정치적 상징의 의미를 크게 부여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그 이후 색 선택의 경향성은 발견된다. 대체로 군사정권의 집권당과 그 후속 보수당들이 오래도록 파란색을 이용한 것에 비해 민주화 세력과 그 후속 자유주의 정당들은 노란색과 초록색 등을 애용했다고 요약할 수 있다. 파란색이 민주당 계열, 빨간색이 보수당 계열로 자리를 잡은 것은 후술하겠지만 2010년대 이후의 일이다.

3. 1. 민주당 계열의 정당과 색: 인물에서 정당으로

그 변화의 흐름과 원인을 2022년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여러 민주당 계열 정당과 현 국민의힘 전신인 보수당 계열 정당으로 나누어 살펴보자. 연구에 사용한 현 정당의 색은 각 정당 홈페이지를 통해서, 과거 정당의 색은 각 시대의 로고와 상징물 및 여러 인터넷 백과사전에 정리된 것을 반영하였다. 하지만 온라인상에 나타난 2000년 이전의 정당 색은 HEX색상 코드 등으로 정확하게 구분하기 어렵다. 사실 구체적인 색의 명도나 채도 차이는 맥락상 큰 의미가 없다. 하지만 색의 이름만으로는 색 변화의 흐름을 명확히 감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여러 온라인 사이트에 색에 정리된 색 코드를 참고로 보여주었다. 또한 각색들이 모두 로고에 쓰이거나 한 것은 아니다.

1987년 13대 대통령 선거부터 정당들은 색의 쓰임에 조금씩 눈을 뜨기 시작했다. 당시 컬러TV의 시대가 시작한 지 7년이 넘었고, 아시안게임을 개최하고 올림픽을 앞두며 이른바 총천연색의 시대가 이미 열려 있었다. 게다가 1971년 이후 최초의 경쟁적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었다. 정치 구도상 어느 후보도 당선을 자신할 수 없었기 때문에,6) 초보적 수준이었지만 시각적 변별력 또한 중요한 캠페인 도구였다. 공식화 여부가 명확하지는 않으나 당시 여당인 민주정의당은 파란색, 야당인 통일민주당(김영삼)은 빨간색 그리고 평화민주당(김대중)은 노란색과 초록색을 포스터 등에 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흥미로운 지점은 특히 민주당 계열의 경우 정당과 색의 조합이 한 세대 동안 “인물”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이다.7) 인물을 상징하는 색이 사용되고, 인물 혹은 그 계파의 정치적 부침에 따라서 색의 취사선택에도 변화가 있었다. 그 첫 번째 인물로 “색”과 관련해서는 김대중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는 1987년 이후 세 차례나 대선에 도전했던 까닭에 색과 관련되어 일관된 이미지를 구축해 왔다. 초록색과 노란색은 김대중이 중심이 된 민주당 계열의 정당에서 여러 차례 사용되었다. 특히 초록색은 가장 생명력이 길었다. 김대중은 70년대와 80년대에 걸쳐 세계적으로 민주투사로 투영되었는데, 국제적 인물로서 “평화” 또한 그를 상징하는 키워드였다. 따라서 ‘비둘기’가 여러 차례 정당 로고에 등장한 것 같이 초록색도 그가 중심이 된 정당의 주제색(main color)이었다.

1987년 선거에서 평화민주당의 비둘기 로고의 배경색은 노란색(#FADA5E)이었고 포스터 등에서도 주제색처럼 활용되었다. 초록색에 이어 노란색을 선택한 배경에는 한국보다 먼저 1986년 민주화의 제3 물결(the third wave of democracy)을 경험한 필리핀의 민주화 과정에서 노란색이 코라손 아키노를 상징하는 저항의 색으로 등장했다는 사실이 있었다. 민주화 이론에서 “확산”은 매우 중요한 키워드이다. 노란색은 마치 빨간색이 19세기와 20세기 전반부까지 그러했듯이 이후 전 세계의 각종 정치적, 사회적 저항의 국제적 상징적인 색이 되었는데, 한국 정치에서 김대중은 이를 제일 먼저 선점한 셈이었다. 이는 1988년 13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평민당 후보들의 색으로 이어졌다. 김대중이 대선에 출마했던 1971년, 1988년, 1992년, 1997년의 포스터를 보면 이처럼 주로 초록-노란색의 변주가 보인다. 심지어 소속 정당인 민주당이 파란색과 빨간색을 로고에 썼었고(<Figure 6>의 최하단 가장 좌측 로고), 정주영의 통일국민당이 초록색(#22B14C/#3CD370)을 당색으로 정했던 1992년 대통령 선거 때조차 초록색(#009D68)은 김대중 정당의 색으로 지위를 잃지 않았다.8) 정계 은퇴 이후 복귀해서 민주당을 깨고 창당한 새정치국민회의(#009A44)와 1997년 집권한 이후 새천년민주당(#00AA7B) 때도 녹색 계열은 계속 살아남았다.

Figure 6

Presidential Election Posters of Kim Dae Jung and his party logos

대통령선거 포스터에 여러 색이 쓰이지만, 민주당 계열의 후보들의 경우 13대부터 지금까지 줄곧 기호 숫자 혹은 기호나 이름을 둘러싼 배경에 상징색을 사용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대중 시대를 관통하며 민주당 계열의 정당이 노란색과 초록색의 이미지에 번갈아 기댔다면 21세기 들면서 일시적으로 노란색이 더 두드러지게 되는데 이 역시 당시 민주당 계열의 정치지도자였던 노무현과 관계가 깊다. 2002년, 노무현은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대선을 치렀지만, 그의 포스터를 보면 벌써 노란색이 이름 주위에 나타난다. 노무현은 2003년 열린우리당을 창당하게 되는데, 당 로고를 보면 초록색((#06B21C)도 사용되었지만, 그 어떤 때보다 노란색(#FFD918)이 두드러졌다.

<Figure 7>에서 보듯이 새천년민주당에서 탈당해 만든 열린우리당이 노란색을 채택할 당시, 남아있던 민주당(새천년민주당이 당명 변경)은 평민당 시절부터 쓰던 색이라고 주장하며 노란색을 쓰려던 색 쟁탈전도 있었다.9) 하지만 노란색은 차츰 열린우리당과 그 지도자인 노무현을 상징하는 색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그 정점은 대통령의 사후였다. 2009년 노무현 대통령 국민장 당시 서울광장과 시내는 깃발, 만장, 리본, 피켓, 하다못해 참여했던 시민들의 햇빛 가리개조차 모두 노란색으로 통일되었다. 또한, 그의 고향이자 묘소가 있는 경남 김해의 봉하마을은 노란색 바람개비로 뒤덮였고, 현재 노무현재단도 노란색(#FFCB08)을 주요색으로 쓰고 있다.

Figure 7

President Roh Moo-hyun and Yellow Color

Change of party colors for Democratic Parties

2007년, 17대 대통령 선거 직전, 열린우리당은 내분을 겪다가 대통합민주신당으로 ‘헤쳐모여’했는데, 그 과정을 요약하자면 지지도가 추락한 노무현 대통령과 관계를 단절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정당의 색도 노란색을 제외하고 민주당 전통의 초록색과 함께 주황색(#06B21C)을 채택한다. 다소 역사성이 없는 이 색의 선택은 손학규 등 외부 인사의 영입 및 참여와 동반한 현상이었다. 하지만 전례 없는 2007년 대선 패배와 함께 당은 바로 다시 분열, 통합, 당명 변경을 반복하며, 통합민주당 (2008) → 민주당 (당명 변경/2008~2011) → 민주통합당 (2011~2013) → 민주당 (당명변경/2013~2014) → 새정치민주연합 (2014~2015) → 더불어민주당 (2015~)까지 이어진다. 이 과정 가운데 앞의 세 통합민주당(#419639), 민주당(#019E33), 민주통합당(#3AB34A) 시기에는 초록색 계열이 다시 상징색으로 사용되었고, 민주통합당 시절에는 노란색이 다시금 주요색(#FFD400)으로 함께 채택되었다. 이때는 노무현의 서거와 함께 친노가 다시 정치적으로 복권되고, 문재인이 대통령에 처음 도전하던 시기였다. 당시 모든 선거의 포스터, 온라인 광고, 복장 등은 노무현을 상징하는 노란색으로 치러졌다. 2012년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당시, 안철수는 문재인에게 노란색 목도리를 메워주는 이벤트를 하기도 했다. 이때까지 문재인은 노무현의 후계자로서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에 노란색은 그의 상징색이 되었다.

하지만 2012년 대선 패배 후 초록색과 노란색으로 이어온 색의 역사는 새롭게 당명을 변경하며 출범한 민주당이 처음으로 파란색(#015DA9)을 채택하며 큰 변화를 겪었다<Figure 8>. 2014년 이후에는 초록색마저 주변부로 사라졌다. 초록색은 의외로 다른 정치 세력들에 의해서도 자주 채택되었다. 민주당 내에서 탈당을 반복한 동교동계 호남 계열의 정치 세력은 국민의당(#65A132), 민주평화당(#43B02A), 대안신당(#236736), 민생당(#00A85F)을 구성하며 초록색을 지속해서 사용했는데 이는 김대중과 초록색의 관계를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다. 이런 당내 안팎의 권력 변화 과정을 거치며 가장 진보적인 정치인인 김대중을 상징하던 초록색은 노무현 이후 민주당 내에서 일종의 과거 회귀 혹은 보수화의 상징으로 해석될 여지를 남겼다.

Figure 8

Change of symbolic colors for President Moon in 2012 and 2017Source: Nocutnews.com, Khan.co.kr, theminjoo.kr from left

민주당이 파란색을 사용하게 된 것은 기존에 보수 정당이 사용하던 파란색에 공석이 생긴 결과가 컸다. 한나라당이 위기를 겪으며 새누리당으로 변신하면서 상징색을 빨간색으로 변경했고, 주인이 없어진 파란색을 민주당이 가져왔다. 정당 이론이 자주 언급하는 재정렬(realignment)이 정당 상징색에서 나타난 것이다. 민주당은 이 파란색을 아주 적절히 잘 사용했는데 2017년 대선에서 파란(blue)과 파란(波瀾)이 동음이라는 것을 이용해 “파란을 일으키자”는 구호를 사용했고 이는 매우 인상적인 효과를 남겼다(<Figure 8> 참조). 2012년 대선에서 노무현의 후계자로서 노란색으로 상징되던 문재인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의 파란색을 자신의 색으로 만들어 나갔다.10) 과거 김대중, 노무현의 초록과 노란색처럼 파란색이 문재인의 강렬한 개인적인 색이 된 것은 아니었지만 집권당과 정부의 색을 파란색으로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파란색은 ‘희망’과 ‘긍정’의 이미지가 강한 탓에 앞으로도 민주당은 쉽게 이 색을 버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과거의 사례로 볼 때, 민주당이 (선거 패배 후 항상 진행하는) 2022년 대선의 분석 과정을 통해 만약 우경화, 보수화의 길을 선택하면 다시 초록색으로 회귀할 가능성은 남아있다.11)

3. 2. 보수 정당과 색: 정당 색의 혁신

이제 보수 정당들을 살펴보자. 일부 선행 연구(Lee C, 2017)가 주장하듯 전통적으로 보수 정당은 파란색이고, 진보 정당은 빨간색이라는 대비는 착각에 가깝다. 빨간색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붉은 악마를 기점으로 더 친근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전까지 빨간색이 오로지 진보적인 정치 세력을 상징하거나 다른 세력에게 노골적으로 거부된 적은 없다. 그런 착각은 2012년 새누리당의 창당과 로고/상징색의 선택이 워낙 충격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이채복은 이를 “2012년 2월 빨간색은 우리 사회에서 새로운 영토를 차지하였다”고 표현한다(Lee C, 2017). 민주화 이후 한국의 보수당이 파란색을 선호한 것은 사실이다. 민주정의당이 파란색 바탕과 빨간색 로고를 사용한 이후 3당 합당으로 탄생한 민주자유당(#003990, #0070BB), 신한국당(#003990), 한나라당(#0000A8, #0095DA)으로 이어지며 주로 파란색을 사용했다.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보수정당도 이합집산 과정에서 초단기 정당들이 존재했는데, 미래희망연대(친박연대), 미래한국당 등도 파란색 계열을 사용했다.

그러다 <Figure 9>에서 보듯이 2012년 2월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변경하며 전격적으로 빨간색(#C9252B)을 당색으로 채택했다. 이는 당시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인 조동호의 주도로 이루어졌다고 알려져 있다. 정당의 색 변화에 관한 관심이 일어나고 그 주체의 “실명”이 대중적으로 거론된 일은 이 경우가 지금까지 거의 유일무이하다. 조동호는 정당인이나 디자이너가 아니라 카피라이터이자 홍보/기획 전문가였다. 해외에서도 시장 친화적 성격 때문에 우파 정당이 정당의 리브랜딩 과정에 혁신적인 마케팅을 더 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Gibson & Römmele, 2001), 한국에서는 이 사례가 가장 주목받았다. 보수와 진보 일부에서 약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빨간색은 보수 정당에 비교적 효과적으로 정착했고, 박근혜의 대선 당선과 함께 강력한 상징 권력을 얻었다. 이후 파란색을 민주당이 채택함에 따라 진보-파란 대 보수-붉은 조합이 만들어졌고, 이는 공교롭게도 미국 정당의 색 대비와 일치하게 되었다. 새누리당의 빨간색으로의 전환은 워낙 그 파급 효과가 컸다. 그래서 빨간색이 한국 정당사에서 레드콤플렉스와 연결되어 있었다는 착각도 여기서 나왔다. 실제로 빨간색을 진보 정당들이 기피 한 적도 없고, 보수 정당도 종종 사용했음에도 말이다.

Figure 9

Logos of conservative parties

빨간색은 대통령 탄핵을 거치면서도 2017년 새누리당의 당명이 변경된 자유한국당(#C9151E)에 이어졌다. 이후 보수 합당 과정을 거친 미래통합당과 그 당명이 변경된 국민의힘에서도 이 계통은 유지되었다. 초단기간 존재했던 미래통합당과 그 비례대표를 위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해피핑크(#EF426F)로 변주되었다가 국민의힘에서는 다시 보다 선명한 빨간색(#E61E2B)으로 돌아왔다.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진행했는데 대체로 붉은 계열을 선호했다.12)

국민의 힘이 2022년 대선에서 승리했기 때문에 특별한 정치적 변동이 없는 이상 당분간 붉은 계열은 보수 정당을 상징하는 색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과 비교하자면 보수정당은 특정인과 색이 명확하게 연결되지는 않는다. 민주당과 비교하면 당명이나 이합집산의 변화가 적었던 탓도 있다.13)

한나라당이 정치적 위기 속에서 새누리당으로 당명 변경하면서 빨간색을 채택한 급격한 변화 때문에 박근혜=빨간색이 그나마 가깝게 연상 되지만14) 김대중, 노무현과 같은 뿌리 깊은 상징적 연결성을 찾기는 어렵다. <Figure 11>에서 보듯이 오히려 집권 이후에 언론은 특정 색을 넘어선 다양한 옷 색상의 색상환을 작성하는 등 박근혜 개인을 연예인화하면서 “패션”에 집중한 보도를 이어 나갔는데15) 오히려 색의 정치적 상징성을 과도하게 부각해서 언론의 의도가 어떻든 정치인으로서의 명료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못했다. 빨간색이 가진 “따뜻”하거나, “열정적”이거나, “화려함” 같은 이미지와 확실히 연결되지 못했다.

Figure 11

Color of President ParkSource: News1 (news1.kr)

파란색, 노란색 등이 이미 선점되어 있으므로, 또한 탄핵당한 박근혜보다는 최근의 선거 승리와 연결된 색이기 때문에, 앞으로 국민의힘의 당색이 다른 색으로의 급격한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전반적으로 <Table 2>에서 보듯 보수 계열 정당은 노란-초록-파란색의 변주가 공존하는 민주당 계열에 비해 색의 사용이 시대별로 명확히 구분되고 일단 채택된 색의 사용도 일관된 편이다.

Change of Party colors for conservative parties

3. 3. 제3당과 색

한국 정치는 흔히 양당체제(two party system)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원내에선 진보 및 중도 정당 실험과 보수적 지역주의 정당의 창당이 계속되었고, 원외에는 여러 대안 정당과 극우 정당이 존재했다. 하지만 이들은 정당 정체성과 색을 연결하는 데 그리 성공적이지 않았다.

다만 이들에게는 녹색이 인기가 있었다. 3김 중 하나인 김종필과 충청지역의 정당들, 동계동계 정치인들의 이합집산으로 생겨난 호남 중심의 정당들, 그리고 중도 노선을 앞세운 안철수계 정당들이 초록색을 자주 사용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아직 양대 정당처럼 정당색을 정당 이미지와 일체화시키지는 못했다. 오히려 지역에 따라 양대 정당의 색을 따라 하거나, 창당과 합당의 이합집산을 위해 단명한 일종의 임시 정당들은 예외적인 중간색을 사용하기도 했다.

한편, 진보계열 정당들은 원외의 군소 진보 정당들이 빨간색을 선호했고 원내 정당인 민노당, 통합진보당은 주황색과 보라색(#782B90)을 정당색으로 택했지만, 선거운동 등 과정에서 당 이미지로 명확히 자리매김하지는 못했다. 다만 민주당 계열이 파란색으로 옮겨간 이후 정의당이 노란색(#FFC00, #FFED00)을 당 상징색으로 채택했고, 이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정의당의 정치적 성공 여부에 따라 노란색이 한국의 진보 정당을 상징하는 색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은 있다.


4. 결론: 이론적 구성

이상에서 살펴본 1987년 민주화 이후 한국 정치와 색의 연대기적 고찰은 후속 연구를 위한 몇 가지 이론적 체계와 구성 요소를 골라낼 수 있게 한다. 첫째, 무엇이 정당 혹은 정치집단과 색을 조합시키는가이다. 우리는 여기서 (1) 특정 색이 지닌 정치적 의미와 상징이라는 역사적 요인, (2) 역사나 상징적 맥락을 제거한 채 특정 색의 보편적 이미지(따뜻함, 열정, 친근함 등)의 역할을 주요한 요인으로 봐야 할 것이다. 여기에 (3) 국가의 상징색은 색 선택의 폭을 강하게 제약할 수 있다.

둘째, 이들은 색을 어떤 식으로 내재화하고 정치적 동원에 사용하는가라는 질문이 가능하다. 배경 요인의 바탕 제약 위에 색을 선택하고, 정치적 정체성(identification)으로 발전시키는 행위자 요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선택은 (1) 색을 “인물화”하거나 (2) 정당과 세력을 장기적으로 상징하게 만드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민주당이 주로 (1)과 가까웠다면 보수 계열의 정당은 (2)의 경우에 가까울 것이다.

다음 이론적 질문은 정당이나 정치 세력이 어떤 경우에 상징색을 ‘변경’ 혹은 ‘유지’하는가이다. 이것은 정치적 리브랜딩과 직접 연결된다. (1) 정당은 선거 패배나 정치적 위기에서 벗어나거나 과거 유산으로부터의 ‘극복’이 필요한 경우에 색을 변경하고, (2) 위기라 할지라도 극복이 아니라 ‘계승’이 더 중요한 경우에는 색을 유지하거나 혹은 현재의 색이 아닌, 더 과거의 정당 색 아카이브에서 정체성을 재구축하기도 한다. 물론 이런 선택의 경우들이 단순한 이항변인(binominal variable)으로 작동하는 것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 복합적인 양상이 나타나기도 할 것이다. 동일한 정치적 위기였지만 붉은 악마의 영향력과 주로 마케팅적 판단에 의해 빨간색을 택한 새누리당과 노란색과 초록색을 일부 유지하면서도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파란색으로 변경한 (때맞춰 상대 당이 파란색을 포기하는 상황에서) 민주당의 선택은 서로 다른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이다. 이런 이론적 질문과 연구 질문의 구성 요소들은 다양한 가설을 던지고 더 흥미로운 후속 연구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선거 캠페인 이외에도 정책적 부분에서 색이 어떤 역할을 하는가도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던져야 하는 질문이 될 것이다.

이상에서 살펴보았듯이 한국 정치의 색은 다양한 양상으로 전개되어왔다. 한국 정치에서 색의 연대기는 상술한 것과 같이 나름의 서사를 가지고 있고 그 서사 속에서 색과 정치는 더 밀접한 관계로 진화해 왔다. <Figure 12>의 포스터는 더불어민주당이 2017년 대선에서 사용한 “파란을 일으키자” 포스터의 일부이다. 당시 자유한국당의 상징인 빨간색을 민주당의 상징인 파란색으로 칠을 해서 지워버리는 모습을 노골적으로 보여준다. 이 포스터는 색의 정치가 어떻게 진화되었는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색이 정치적 경쟁과 대결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데까지 나아간 것이다. 이제 한국 정치는 색의 전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Figure 12

Presidential Election Poster “Again?!”Source: theminjoo.kr

이처럼 한국 정치와 색은 정당과 정치인에 따라 나름의 역사와 경향성을 가지고 “진화”해 왔다. 단순히 로고와 깃발에서부터 여러 선거 캠페인 도구와 매스미디어를 통한 정보 전달까지 다양한 형태로 그 활용도가 확산하고 있다. 무엇보다 단순히 정당 이미지를 상징하는 것보다는 정치적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동원”되어 왔다는 점에서 한국 정치와 색의 관계는 더욱 화려(colorful)하게 변모할 가능성이 크다.

Glossary

1) 러시아 내전 당시에도 적군은 볼셰비키를 백군은 귀족이 중심이 된 수구세력을 의미했다. 백색은 귀족의 색으로 간주할 만하다.

2) GOP(Grand Old Party)는 공화당의 애칭이다.

3) 현재의 Bündnis 90/Die Grünen

4) Charter of Global Greens (https://globalgreens.org/wp-content/uploads/2020/04/Global-Greens-Charter-2017.pdf) 최종검색일 2022년 7월 2일

5) 모든 녹색당이 해바라기를 쓰는 것은 아니다. 일례로 캐나다의 지방 녹색당들은 나뭇잎 혹은 그에 기반한 나선형 상징을 로고로 쓰고 있다.

6) 실제 당선된 노태우는 36.64%를 기록했는데 이는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낮은 득표율이었고 분열되었던 야당의 김영삼(28.03%)과 김대중(27.04%)의 득표는 과반수를 넘겼다.

7) 민주화 이전부터 또 그 이후 15년 정도 한국 정치는 3김 정치로 요약할 수 있다.

8) 흥미로운 부분은 1992년 선거가 김대중으로서는 호남의 민주세력과 3당 합당에 합류하지 않은 영남의 일부 민주세력의 연합으로 치러졌다는 것이다. 당시 “꼬마민주당”으로 불리던 민주당 잔류파들은 김대중이 평화민주당으로 분당했던 모체이자, 김영삼이 3당 합당으로 지워버린 통일민주당 시절을 계승하여 “빨간색”을 당 로고에 사용했었다. 따라서 이들이 김대중과 합당하여 만든 민주당 역시, 연합세력으로서 김대중의 색이 아닌 태극기를 염두에 둔 파란색과 빨간색을 로고나 포스터 등에 앞에 내세웠다. 하지만 역시 초록색은 공식 색상으로 남았고 여러 인쇄물에서 김대중의 상징색은 초록색과 노란색으로 상징되었다.

9) “우리-민주 점퍼 색깔 논쟁 따라잡기” 일요신문 612호 (2004.02.08.) https://ilyo.co.kr/?ac=article_view&entry_id=758 (최종검색일 2022.08.09.) 결국 민주당은 청록색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10) 그렇다고 문재인이 노란색을 버린 것은 아니다. 노무현의 상징이기도 했지만, 그 자신에게 매우 중요한 사회적 사건이었던 “세월호 참사”를 상징하는 색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란색은 문재인 개인에게는 파란색과 함께 중요한 정치적 상징을 나타내는 색이라 할 수 있다.

11) 노란색은 노무현에 비판적이던 정의당의 색이 되었는데 우연이지만 노란색이 정의당의 색이 된 이후 노무현에 대한 정의당의 평가는 달라졌다.

12) “국민의힘 색깔 막판 압축...핑크?빨강?3색?” (연합뉴스 2020.09.13. www.yna.co.kr/view/AKR20200912044600001)

13) 당명은 수차례 변경되었지만 실제로 등록정당으로서는 한나라당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존속한 정당이다. (1997.11~2020.02)

14) 집권 이후에도 선거 때 투표장에서는 빨간색 옷을 주로 입었다.11) 노란색은 노무현에 비판적이던 정의당의 색이 되었는데 우연이지만 노란색이 정의당의 색이 된 이후 노무현에 대한 정의당의 평가는 달라졌다.

15) 박근혜의 옷 색이 가진 정치적 의미를 해석하고자 하는 기사는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특정 색이 아니라 색마다 일정한 정치적 의미가 있다는 색으로 표현했는데 중앙일보는 이를 “컬러폴리틱스”라 명명했다(“옷마다 선명한 메시지, ‘컬러폴리틱스’ 중앙일보, 2013.05.10. https://www.joongang.co.kr/article/11479848 2022.08.17. 최종검색). 심지어 뉴스1은 <Figure 11>처럼 원형색상환을 곁들인 카드뉴스로 제작했다(“박근혜 대통령 지난 2년간 옷색깔 분석”, 뉴스1, 2015.03.04 www.news1.kr/articles/2120744 2022.08.17. 최종검색)

Notes

Citation: Hong, J. (2023). The Politics of Colors: The Chronicle of Colors for South Korean Political Parties and Their Leaders. Archives of Design Research, 36(1), 341-355.

Copyright : This is an Open 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3.0/), which permits unrestricted educational and non-commercial use,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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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1

Figure 1
Propaganda posters of U.S.S.R (Public domain images)

Figure 2

Figure 2
Red for the social democrats (public domain images)

Figure 3

Figure 3
Logos and Colors of US Political Parties2)

Figure 4

Figure 4
Logos of Conservative Party & Liberal Party of Canada

Figure 5

Figure 5
Symbols of Green Politics

Figure 6

Figure 6
Presidential Election Posters of Kim Dae Jung and his party logos

Figure 7

Figure 7
President Roh Moo-hyun and Yellow Color

Figure 8

Figure 8
Change of symbolic colors for President Moon in 2012 and 2017Source: Nocutnews.com, Khan.co.kr, theminjoo.kr from left

Figure 9

Figure 9
Logos of conservative parties

Figure 11

Figure 11
Color of President ParkSource: News1 (news1.kr)

Figure 12

Figure 12
Presidential Election Poster “Again?!”Source: theminjoo.kr

Table 1

Change of party colors for Democratic Parties

당명 기간 색이름 HEX 대표로고 비고
통일민주당 1987~1990 남색 #211B7D
빨간색 #E60026 김영삼의 출마
평화민주당 1987~1991 노란색 #FADA5E 김대중의 분당과 출마
민주당 1991~1995 적색 #D82634 3당 합당 거부한
영남권 민주세력
녹색 #009D68
새정치국민회의 1995~2000 녹색 #009A44 김대중의 복귀
새천년민주당 2000~2005 청록색 #00AA7B 김대중과 문민정부
열린우리당 2003~2007 노란색 #FFD918 노무현과 열린우리당
초록색 #06B21C
대통합민주신당 2007~2008 주황색 #FF7F00 구한나라당 인사 참여
초록색 #38A303 대선 패배
통합민주당 2008 초록색 #419639
민주당 2008~2011 녹색 #019E33 노무현 서거 (2009)
(당명 변경)
민주통합당 2013~2013 노란색 #FFD400 문재인 2012대선 출마
연두색 #3AB34A
민주당
(당명 변경)
2013~2014 초록색 #28A54A 초기 초록색에서 변경
태극파랑 #015DA9
새정치민주연합 2014~2015 바다파랑 #0082CD
더불어민주당 2015~현재 파란색 #004EA1 문재인의 “파란”을 일으키자
파란색 #00A0E2

Table 2.

Change of Party colors for conservative parties

당명 기간 색이름 HEX 대표로고 비고
민주정의당 1981~1990 파란색 #211B7D
하늘색 #0A84E9
민주자유당 1981~1990 남색 #003990 3당 합당
(통일민주당:빨간색,
민주공화당:초록색)
1990~1995 파란색 #0070BB
신한국당 1995~1997 남색 #003990 (당명 변경)
한나라당 1997~2012 파란색 #0000A8 친박연대도 파란색
파란색 #0095DA
새누리당 2012~2017 빨간색 #C9252B (당명 변경)
박근혜 정부
자유한국당 2017~2020 빨간색 #C9151E (당명 변경)
탄핵과 대선 패배
미래통합당 2020~2020 해피
핑크
#EF426F 위성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도 같은 색
국민의힘 2020~현재 빨간색 #E61E2B 대선 승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