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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roblems and Solutions of Substitutional Marks: With a focus on the Default Apostrophe and Default Quotation Mark
대체부호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 기본 아포스트로피와 기본 따옴표를 중심으로
  • Ja Eun Ku : AABB. Inc., Seoul, Korea
  • 구 자은 : AABB. Inc., 서울, 대한민국
  • Jaewon Seok : Department of Visual Design, Hongik University, Seoul, Korea
  • 석 재원 :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서울, 대한민국

Background Marks are often used incorrectly compared to letters. People tend to use marks provided on the keyboard for convenience, as marks with similar shapes still manage to communicate the right message when read in the context. This happens especially in the web and mobile environment, where writing and reading occur at extremely fast rates. I defined these marks as “substitutional marks” and studied their origin and ways to improve the usage of correct marks.

Methods The study was proceeded via research and a case study. The scope of the study is as follows. First, the default apostrophe and default quotation mark were studied, and the marks substituted by them were listed in the order of name, function, shape and Unicode. Second, the history of typewriter key arrangements, which was the origin of Substitutional Marks, was investigated. Third, the problems of correct mark typing methods were evaluated.

Results The reason that the substitutional marks have been used frequently for the past 150 years is due to the easy typing method. In order to promote accurate mark usage, its typing method needs to be improved.

Conclusions I proposed two ways to improve the correct mark typing method; The first is adding a hold down function(software enhancement), and the second is the, rearrangement of keyboard keys(hardware enhancement).

Abstract, Translated

연구배경 부호는 문자에 비해 부정확하게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형태가 유사한 부호를 사용해도 문맥상 적당히 뜻이 통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편의상 용례에 맞지 않는 부호를 사용해버린다. 쓰기·읽기 속도가 빠른 웹·모바일 환경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연구자는 이렇게 사용되는 부호를 대체부호라고 규정하고 이들의 등장이유 및 개선 방법을 탐구한다.

연구방법 문헌연구방법과 사례연구방법으로 진행한다. 연구범위는 다음과 같다. 첫째, 여러 대체부호 중 기본 아포스트로피와 기본 따옴표에 대해 연구하고, 이들로 대체되는 부호들의 이름, 기능, 형태적 특징, 유니코드를 정리한다. 둘째, 대체부호가 등장했던 배경인 타자기 키 배열의 변천사를 알아본다. 셋째, 정확한 부호 입력 방법의 문제점을 분석한다.

연구결과 대체부호가 지난 150년간 지속적으로 빈번하게 사용되어온 이유는 손쉬운 입력 방법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용자들이 정확한 부호를 사용하게 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부호 입력 방법이 개선되어야 한다.

결론 정확한 부호를 손쉽게 입력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여 두 가지로 제안한다. 홀드다운 기능 추가(소프트웨어 개선)와 키보드 자판 수정(하드웨어 개선)이 그것이다.

Keywords:
Typography, Substitutional Mark, Apostrophe, Quotation Mark, Smart Punctuation, 타이포그래피, 대체부호, 아포스트로피, 따옴표, 스마트 구두점.
pISSN: 1226-8046
eISSN: 2288-2987
Publisher: 한국디자인학회Publisher: Korean Society of Design Science
Received: 31 May, 2018
Revised: 05 Jul, 2018
Accepted: 05 Jul, 2018
Printed: 31, Aug, 2018
Volume: 31 Issue: 3
Page: 165 ~ 177
DOI: https://doi.org/10.15187/adr.2018.08.31.3.165
PDF Download:

Citation: Ku, J. E., & Seok, J. (2018).The Problems and Solutions of Substitutional Marks: With a focus on the Default Apostrophe and Default Quotation Mark). Archives of Design Research, 31 (3), 165-177.

Copyright : This is an Open 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3.0/), which permits unrestricted educational and non-commercial use,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1. 서론

현대 글쓰기에서 글자는 부호와 결합하여 온전한 글을 이룬다. 글을 쓰는 이는 문장의 의미나 의도를 명확히 전달하기 위해 구두점, 괄호, 권점, 기호 등 다양한 부호를 사용하며, 독자는 어려움 없이 이를 해독한다. 각 부호가 내재한 언어 정보를 저자와 독자 상호간 공유하기 때문이다. 정확한 부호를 사용하는 것은 맞춤법만큼이나 중요하다. 부정확한 부호 사용은 문장 독해에 혼란을 주며, 나아가 오독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호는 문자에 비해 부정확하게 사용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인쇄 환경에 비해 쓰기·읽기 속도가 빠른 웹·모바일1 환경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그것은 입력 방법 때문이다. 정확한 부호를 입력하기 위해서는 복잡하고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하는데, 형태가 유사한 부호를 사용해도 문맥상 적당히 뜻이 통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편의상 키보드 상의 부호를 사용해버린다.

본 연구는 언어 정보가 다른 여러 부호들을 키보드 상의 형태가 유사한 부호로 대체하여 사용하는 현상에 주목하며, 이 부호들을 ‘대체부호’라고 부르기로 한다. 그 가운데 가장 빈번하게 대체되는 사용되는 '와 "를 중심으로 연구한다. '와 "는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데, 여기에서는 유니코드 이름을 응용하여 ‘기본 아포스트로피(Default Apostrophe)’와 ‘기본 따옴표(Default Quotation Mark)’로 부르기로 한다. 이와 같은 대체부호가 등장한 이유가 무엇인지, 또 이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 탐구한다.

2. 대체부호
2. 1. 대체부호의 종류

각기 다른 명칭, 언어 정보, 형태적 특징을 가진 부호들이 단순히 키보드 상의 부호와 형태가 유사하다는 이유만으로 대체되어 사용되고 있다. 인쇄출판업 종사자들은 보다 정확한 부호를 사용하기 위해 노력하나, 그 외 많은 사용자는 손쉬운 키보드 접근성을 이유로 타협적인 사용을 용인한다.

기본 아포스트로피(')는 왼쪽 작은따옴표(‘), 오른쪽 작은따옴표(’)를 대체한다. 기본 따옴표(")는 왼쪽 큰따옴표(“), 오른쪽 큰따옴표(”), 더블프라임(″)을 대체한다. 하이픈마이너스(-)는 하이픈(‐), 엔대시(‐), 엠대시(–), 긴줄표(―), 마이너스(−)를 대체한다. 부등호(< >)는 홑화살괄호(〈〉), 홑기예매(‹›)를 대체한다. 소문자 x는 곱하기(×)를 대체한다.


Figure 1 Marks substituted with Default Apostrophe

Figure 2 Marks substituted with Default Quotation Mark
2. 2. 기본 아포스트로피

기본 아포스트로피(Figure 1)는 키보드 상의 수직의 작은따옴표를 말한다. '키를 눌러서 입력한다. 이 부호의 유니코드 이름은 ‘Apostrophe’이며, 중립(neutral), 수직(vertical), 곧은(straight), 양방향(uni-directional), 타자기(typewriter), 멍청한(dumb), ASCII 아포스트로피 등으로 불린다. 이 아포스트로피에는 열기/닫기 구분이 없다. 수직 직사각형 또는 역사다리꼴의 형태가 일반적이며, 오른쪽으로 기울어진 형태도 드물게 있다. 기본 따옴표의 유니코드는 U+0027이다.

2. 3. 기본 따옴표

기본 따옴표(Figure 2)는 키보드 상의 수직의 큰따옴표를 말한다. shift + '키를 눌러서 입력한다. 이 부호의 유니코드 이름은 ‘Quotation Mark’이며, 중립(neutral), 수직(vertical), 곧은(straight), 양방향(uni-directional), 타자기(typewriter), 멍청한(dumb), ASCII 따옴표 등으로 불린다. 왼쪽 큰따옴표, 오른쪽 큰따옴표, 더블프라임 등의 대체부호로 사용된다. 이 따옴표에는 열기/닫기 구분이 없다. 기본 아포스트로피를 두 번 반복한 형태이다. 기본 따옴표의 유니코드는 U+0022이다.

3. 대체부호가 대체한 부호
3. 1. 따옴표

따옴표(Quotation Mark)는 인용을 나타내는 문장부호이다. 큰따옴표(Double Quotation Mark, “”)는 글 가운데에서 직접 대화를 표시할 때, 또는 말이나 글을 직접 인용할 때 사용한다.2 작은따옴표(Single Quotation Mark, ‘’)는 인용한 말 안에 다시 인용한 말이 있을 때, 또는 마음속으로 한 말을 적을 때 사용한다. 따옴표의 형태는 국가에 따라 다르다.3

큰따옴표를 확대해보면 66·99와 같은 형태이다. Figure 3과 같이 타입디자인에 따라 둥근 66·99 형태, 각진 66·99 형태, 기울어진 두 개의 사다리꼴 형태가 나타날 수 있다. 유형 C처럼 열기/닫기의 표현이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경우도 있으나 열기/닫기 구분이 아예 없는 경우는 없다. 이와 같이 열기/닫기가 구분되어있는 큰따옴표를 둥근(curly), 스마트(smart), 방향성(directional), 타이포그래퍼의(typographer’s) 따옴표라고 부른다. 본 연구에서는 ‘방향성 따옴표’라고 부르기로 한다. 열기 기능의 왼쪽 큰따옴표 유니코드는 U+201C, 닫기 기능의 오른쪽 큰따옴표는 U+201D, 왼쪽 작은따옴표는 U+2018, 오른쪽 작은따옴표는 U+2019이다.


Figure 3 (Type A) Bembo, (Type B) Helevtica Neue, (Type C) Univers
3. 2. 아포스트로피

아포스트로피(Apostrophe, ’)는 두 가지 기능을 가지고 있는 문장부호이다.4 첫째, 글자 또는 숫자의 생략을 나타낸다. can’t, it’s, gov’t, ’98과 같이 사용할 수 있다. 둘째, 문법적 소유를 나타낸다. Jenny’s cup, Boys’ coats와 같이 사용할 수 있다. 16세기 중반에 등장한 문장부호이며, 라틴어 ‘아포스트리피인(apostrephein, 돌아서 떠나다) ’을 어원으로 두고 있다.

기능에 있어서 오른쪽 작은따옴표와 다르기 때문에 구분된 명칭을 가지고 있으나, 그 형태와 위치는 오른쪽 작은따옴표와 동일하다. 따라서 같은 유니코드(U+2019)를 가지고 있다.

3. 3. 프라임

프라임(Prime)은 단위부호이다. 프라임(′), 더블프라임(Double Prime, ″), 트리플 프라임(Triple Prime, ‴), 쿼드러플 프라임(Quadruple Prime, ⁗) 등을 포함한다. 이 가운데 프라임과 더블프라임은 주로 길이, 시간, 각도를 나타내는 용도로 사용한다. 예를 들어 길이에서 5′ 5″ 의미하는 바는 5피트(feet) 5인치(inches)이다. 시간에서 5분(minutes) 5초(seconds)를 이다. 각도에서 3° 5′ 15″는 3도 5각분(arcminutes) 15각초(arcseconds)이다. 이 외에도 수학에서 x′ 또는 x″는 x와 관련 있거나 x로부터 파생된 것을 의미한다. 음악에서 c′는 중앙 C음을 의미하고, c″는 한 옥타브 위 C음을 의미한다. 또한 악보에서 더블프라임은 초 단위로 시간을 나타낼 때 사용하며, 페르마다(늘임표) 위에 사용하기도 한다. 프라임의 유니코드는 U+2033이고 더블프라임은 U+2032이다.

프라임은 오른쪽으로 기울어진 사다리꼴 형태이다. 윗변이 넓고 아래로 갈수록 좁아진다. 타입디자인에 따라 둥근 형태와 각진 형태가 있다. 더블프라임은 프라임을 두 번 반복한 형태이다.

4. 대체부호의 등장 이유 및 사용 추이
4. 1. 등장 이유

대체부호는 타자기 키 배열 개발 과정에서 처음 등장했다. 쿼티(Qwerty), 드보락(Dvorak), 콜마크(Coleman) 등 오늘날 사용되는 키보드 배열은 모두 타자기 키 배열에 기반을 두고 있다. 타자기는 1870년대부터 상업화가 시작되어 1880년대 중반에 이르러 사무실에 널리 보급되기 시작했다. 여기서 상업 타자기의 부피와 제작 유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자판의 숫자 0과 1 키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았다. 숫자 0과 1 키가 불필요하다고 여겨진 이유는 유사한 형태의 다른 키로 대체 가능했기 때문이다. 숫자 0은 대문자 O로, 숫자 1은 대문자 I 또는 소문자 l로 대체 사용됐다. 동일한 이유로 다수의 부호도 생략됐다.5 숫자 0 키는 곧 자판에 자리를 되찾았지만 숫자 1과 !는 1970년대에 이르기까지 생략되어 있었다.

일부 부호는 1878년 숄스(Sholes)의 쿼티 키 배열(Figure 4)을 통해 상업 타자기에 복귀했으며, 1890년에 이르러서 아포스트로피와 따옴표도 타자기 키 배열에 복귀했다. 왼쪽 작은따옴표, 오른쪽 작은따옴표, 프라임, 아포스트로피 등 최소 네 개의 부호를 하나의 키로 대체할 수 있는 중립적인 수직 아포스트로피가 등장했다. 또한 왼쪽 큰따옴표, 오른쪽 큰따옴표, 더블프라임 등 최소 세 개의 부호를 하나의 키로 대체할 수 있는 중립적인 수직 큰따옴표가 등장했다. 효율성을 위해 열기/닫기 기능이 생략된 형태였다. 이렇게 자리 잡은 키 배열은 1980년대 IBM 컴퓨터가 전 세계 사무실에 보급된 후 소소한 수정을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사용되고 있다. 19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20개 남짓이던 키보드 상의 부호 키는 표준 영어 배열(standard US layout) 101 키보드 기준 37개까지 그 개수가 증가했다.


Figure 4 Type Writing Machine SHOLES Layout, 1878

Figure 5 Munson Layout, 1890

Figure 6 Royal Standard Layout, 1900

Figure 7 Standard English Keyboard Layout, Present

Figure 8 iOS Mobile Ketboard Layout, Present

Figure 9 Android Mobile Keyboard Layout, Present
4. 2. 사용 추이

큰따옴표와 작은따옴표는 사용빈도가 높은 문장부호이다. 쿡(Cook, 2013)이 문장부호 사용빈도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보면, 마침표와 쉼표 다음으로 큰따옴표와 작은따옴표의 사용빈도가 높다.(Figure 10) 사용빈도가 높은 9개의 문장부호 중 대체부호는 기본 아포스트로피, 기본 따옴표, 하이픈마이너스 3가지이다. 캐럿(^), 역슬래시(\) 등의 부호는 특수 상황에서만 사용될 뿐, 일반 조판 환경에서는 사용빈도가 낮다. 주목할 만한 점은 사용빈도가 낮은 일부 부호들마저 하나의 키 자리를 온전히 차지하고 있는 반면, 정작 사용빈도가 높은 따옴표의 열기/닫기는 각각의 자리를 갖지 못한 체 하나의 키 자리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용빈도가 부호의 중요도와 직결되는 것은 아니나 사용빈도가 높은 부호를 어렵게 또는 부정확하게 입력하는 것은 분명히 비효율적이고 비합리적이다.6


Figure 10 Punctuation Mark Usage Frequency per 1,000 Words

Figure 11 Usage Frequency of Default Apostrophe, Default Quotation Mark, Semi Colon, and Exclamation Mark

구글 엔그램7을 통해 1800년대부터 현재까지 디지털화 된 책 본문에서 부호가 사용된 빈도를 살펴보면 세미콜론(;), 느낌표(!) 등은 1800년대부터 그 사용빈도가 감소하거나 일정하게 유지된 것에 반해 기본 아포스트로피와 기본 따옴표는 그 사용빈도가 꾸준히 증가해왔다. (Figure 11) 앞으로는 그 사용빈도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5. 부호 입력 방법
5. 1. 응용 프로그램 자동설정

대체부호가 아닌 방향성 따옴표를 입력하려면 응용 프로그램의 환경설정을 활용할 수 있다.8 이 경우 따옴표 앞에 글자가 없으면 왼쪽 따옴표로, 글자가 있으면 오른쪽 따옴표로 열기/닫기가 자동설정 된다. 모바일의 경우, 애플 모바일 운영체제 iOS는 버전 11부터 스마트 구두점(Smart Punctuation) 기능이 추가되었으며, 구글의 운영체제 안드로이드에는 해당 기능이 없다.

자동설정의 문제점은 따옴표와 더블프라임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작은따옴표, 아포스트로피, 프라임 역시 구분하지 못한다. Figure 12는 대체부호만 사용한 예시이다. 왼쪽 큰따옴표, 오른쪽 큰따옴표, 더블프라임의 구분이 없으며, 작은따옴표의 구분도 없다. Figure 13은 자동설정으로 방향성 따옴표를 사용한 예시이다. 왼쪽 큰따옴표와 오른쪽 큰따옴표의 열기/닫기는 구분되었으나 프라임과 더블프라임이 따옴표로 잘못 표기되었다. 또한, 부호 앞의 글자 유무를 기준으로 작은따옴표의 열기/닫기를 구분하다보니, n과 78 앞의 아포스트로피가 왼쪽 작은따옴표로 잘못 표기되었다. Figure 14와 같이 정확한 부호로 표기하기 위해서는 프라임·더블프라임과 같은 일부 부호를 수동 교체해야 한다.


Figure 12 Text Using Substitutional Marks

Figure 13 Text Using Smart Punctuation

Figure 14 Text Using Correct Marks
5. 2. 단축키

단축키를 이용하면 키보드 자판에서는 제공되지 않는 다양한 부호를 입력할 수 있다. (Figure 15) 그러나 단축키 조합에는 특별한 규칙이 없기 때문에 이를 외워서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또한, 단축키가 없는 부호들도 있다. 운영체제 또는 자판 설정에 따라 단축키가 다르고, 키보드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Figure 15 Keyboard Shortcut per Operating System
5. 3. 글리프표

어도비 인디자인과 같은 응용 프로그램에서는 사용자가 해당 폰트의 글리프(Glyphs)표를 열어서 부호를 찾아 더블클릭하여 입력할 수 있다. (Figure 16) 글리프표에는 형태가 유사한 부호가 많음으로 눈으로 찾는 방법은 정확도가 떨어진다. 유니코드로 검색하여 찾는 것이 비교적 정확하나, 사용하고자 하는 부호의 유니코드를 알고 있어야 하므로 편의성이 떨어진다.


Figure 16 Adobe InDesign Glyphs Table
6. 새로운 입력 방법 제안
6. 1. 편리한 입력 방법의 필요

앞서 알아본 것과 같이, 현재 필요에 따라 부호를 정확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나, 빈번한 사용에 비해 그 과정이 상당히 번거롭다. 정확한 부호 입력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전문가들은 번거로운 입력 방법을 마다하지 않지만, 다수의 사용자들은 대체부호 사용을 선호한다. 모든 부호를 키보드 상에서 편리하게 입력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비효율적이다. 간결하고 효율적인 키보드 구조를 유지하는 것 또한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선적으로는 사용빈도가 높은 큰따옴표와 작은따옴표를 손쉽게 방향성 따옴표로 입력할 수 있도록 해결해야 한다.

이에 연구자는 방향성 따옴표 입력 방법을 두 가지로 제안한다. 홀드다운 기능 추가(소프트웨어 개선)와 키보드 재배열(하드웨어 개선)이다. 이는 아이디어 차원의 제안이며, 실제 구현을 위해서는 다양한 전문 분야의 후속 연구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6. 2. 홀드다운 기능 추가

애플의 데스크톱 운영체제 macOS는 A, C, E, I, L, N, O, S, U, Y, Z, a, c, e, i, l, n, o, s, u, y, z의 홀드다운(hold down)9 기능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키보드의 e를 오래 누르면 è, é, ê, ë, ē 등 7개의 분음부호 옵션이 나타난다. (Figure 17) 사용자는 원하는 글자를 마우스로 선택하거나, 해당 글자의 일련번호를 키보드로 선택해 입력할 수 있다. 홀드다운은 iOS와 안드로이드도 제공하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iOS 모바일 키보드에서 소문자 e를 오래 누르면 8개의 분음부호 옵션이 나타나는데, 사용자가 키보드에서 손가락을 떼지 않은 채 원하는 글자로 스와이프(swipe)10하여 입력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모바일 키보드는 10개의 옵션을 제공한다. (Figure 18)


Figure 17 Hold Down Option of e in MacOS Keyboard

Figure 18 Hold Down Option of e in iOS and Android Mobile Keyboard

iOS는 기본 아포스트로피와 기본 따옴표의 홀드다운 기능도 제공한다. '를 홀드다운하면 `, ‘, ’, ' 옵션이 제공되고, "를 홀드다운하면 «, », „, “, ”, " 옵션이 제공된다. 그러나 8pt 전후의 모바일 글자 크기에서 유형C(2장 참고)의 부호를 사용하다보니 따옴표의 열기/닫기 구분이 불분명하다는 문제점이 있다.11 (Figure 19) 안드로이드 모바일은 기본 아포스트로피와 기본 따옴표의 홀드다운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Figure 19 Hold Down Option of " in iOS8 Mobile Keyboard, Hold Down Option of " in iOS11 Mobile Keyboard, Hold Down Option of ' in iOS11 Mobile Keyboard

연구자는 이 홀드다운 기능을 모든 컴퓨터 및 모바일 운영체제에 탑재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를 홀드다운 했을 때 “, ”, ″ 등의 옵션을 제공하고, '를 홀드다운 했을 때 ‘, ’, ′ 등의 옵션이 제공한다면 사용자는 상황에 따른 바른 부호를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 형태는 유형A 또는 유형B로 적용한다면 스크린과 모바일 환경에서 열기/닫기 구분이 명료해질 것이다.

6. 3. 키보드 키 추가

키보드 배열은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요구에 부합하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를 겪어왔다. 애플 키보드의 경우, 숫자 키가 생략되는 과정에서 네 개의 방향키는 오른쪽 shift 아래 자리 잡게 되었다. 공간 부족의 문제는 하나의 키를 둘로 나누어 넣어 해결하였다. (Figure 20)

연구자는 동일한 방법이 기본 아포스트로피·기본 따옴표에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본 아포스트로피 키 자리를 둘로 나누어 왼쪽 작은따옴표와 오른쪽 작은따옴표(아포스트로피) 키를 넣는 것이다. shift 버튼과 함께 누르면 왼쪽 큰따옴표와 오른쪽 큰따옴표를 입력할 수 있다. (Figure 21) 그 외에도 키보드 상의 사용 빈도가 낮은 부호의 필요성을 재고할 수 있다. shift , command, option 키가 두개씩 필요한지, 스페이스바, return, shift 키의 크기가 커야하는지 등 또한 재고한다면 키를 하나 대체하거나 추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101 키보드의 스페이스바 공간을 나누어 106 한영 키보드, 109 일영 키보드를 디자인한 사례를 참고할 수 있다.


Figure 20 History of Apple Keyboard Direction Keys

Figure 21 Simulation of Keyboard with Additional Directional Quotation Mark Keys
7. 결론

대체부호가 등장하고 사용된 지 150년 가까이 지났다. 웹‧모바일 환경에서는 대체부호를 사용하는 빈도가 특히 높다. iOS 11의 스마트 따옴표 기능을 활용하는 사용자 외에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사용하는 전자우편, 메신저, 채팅 등에서 방향성 따옴표를 찾아 입력하거나 글자 앞 아포스트로피를 바르게 입력하는 경우는 드물다.

연구자는 글자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디자이너로서, 대체부호는 해결되어야 할 문제 중 하나라고 여겨왔다. 앞서 연구자가 제시한 것과 같이, 혹은 또 다른 방법으로, 정확한 부호 입력 방법을 개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방향성 따옴표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익숙한 키보드 배열을 이용해 편하고 효율적으로 입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용자는 이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다양한 크기와 해상도의 디지털 기기의 등장에 따라 기본 글자 크기가 작아진 오늘날, 미세한 열기/닫기의 구분은 실제로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 부호는 시대의 흐름과 요구에 반응하며 진화해왔다. 기본 아포스트로피‧기본 따옴표의 공식화가 이 시대의 요구라면, 이들을 공식 부호로 인정하는 것도 하나의 문제 해결방법으로 고려할 수 있다.

대체부호는 비단 기본 아포스트로피와 기본 따옴표만의 문제가 아니다. 하이픈(‐), 엔대시(–), 엠대시(—), 긴줄표(―), 마이너스(−)를 하이픈마이너스(-)로 대체하거나, 홑화살괄호(〈〉), 홑기예매(‹›)를 부등호(< >)로 대체하거나 곱하기(×)를 소문자 x로 대체하는 것을 흔히 마주한다. (이들은 후속 연구에서 다룰 예정이다.) 소극적 또는 적극적인 태도를 통해 대체부호 문제는 분명히 다루어져야 한다. 인식하면서도 방임하는 태도는 지양해야한다. 본 연구를 통해 디자이너들의 다양한 제시안이 활발하게 논의되길 기대한다.

Notes

1) '모바일’은 휴대전화 단말기 외에, 휴대전화 운영체제 환경 및 무선통신 환경까지 포함한다.

2) 국립국어원 www.korean.go.kr

3) 네덜란드, 헝가리, 폴란드 등 에서는 „○○○”을, 영국에서는 ‘○○○’을, 핀란드와 스웨덴 등 에서는 ”○○○”을,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터키, 러시아 등 에서는 «○○○»을, 독일과 아이슬란드 등에서는 „○○○“을, 중국과 일본 등 에서는 「○○○」을 사용한다.

4) 옥스퍼드 영어사전(Oxford Dictionary) www.oxforddictionaries.com

5) 느낌표(!)는 기본 아포스트로피(')를 누르고 동일한 위치로 돌아가서 마침표(.)를 누르는 방식으로 대체하였다. 세미콜론(;)은 콜론(:)을 누르고 동일한 위치로 돌아가서 쉼표(,)를 누르는 방식으로 대체되었다. 센트(¢)는 소문자 c를 누르고 동일한 위치로 돌아가서 빗금(/)을 누르는 방식으로 대체되었다.

6) 키보드 상의 캐럿은 곡절부호와는 전혀 다른 기호이다. 로버트 브링허스트(Robert Bringhurst)는 그의 저서 ‘타이포그래피의 원리(The Element of Typography)’에서 ‘캐럿은 타이포그래피에서 어떤 기능도 하지 못하기 때문에 키보드의 자리는 다른 부호로 대체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7) https://books.google.com/ngrams

8) 마이크로소프트 워드(Microsoft Word)의 경우: AutoCorrect > AutoFormat > Replace > Straight quotes with smart quotes 어도비 인디자인의 경우: Preference > Type > Use Typographer's Quotes 애플 페이지(Apple Pages)의 경우: Auto-Correction Preference > Use smart quotes

9) 키 오래 누르기

10) 스마트폰 자판 위에서 손가락을 떼지 않고 문자를 입력하는 기술

11) iOS 8까지 시스템 폰트로 사용되던 헬베티카(Helvetica)의 따옴표는 유형B이며, 2014년 iOS 9부터 시스템 폰트로 사용되는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의 따옴표는 유형C이다.

References
  1. 1 . Bringhurst, R. (1992). The elements of typographic style. Point Roberts, WA: Hartley & Ma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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