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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참여 방법을 이용한 주거 환경 조명 선호도 조사: MZ 세대의 생활 공간을 중심으로
Participatory Research on the Preference for Residential Lighting: The Living Space of Generation MZ
  • Hyeonju Park : Department of Industrial Design, Master Student, KAIST, Daejeon, Korea
  • 박 현주 :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디자인학과, 석사과정, 대전, 대한민국
  • Mi Youn Kyung : Design Innovation Center, Coway Co.,Ltd. Seoul, Korea
  • 경 미연 : 코웨이 상품센터 디자인연구소, 서울, 대한민국
  • Jeonghwa Lee : Design Innovation Center, Coway Co.,Ltd. Seoul, Korea
  • 이 정화 : 코웨이 상품센터 디자인연구소, 서울, 대한민국
  • Hyeon-Jeong Suk : Department of Industrial Design, Professor, KAIST, Daejeon, Korea
  • 석 현정 :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대전, 대한민국

연구배경 본 연구는 MZ 세대를 대상으로 주거 공간의 조명 환경에 대하여 사용자가 직접 조명 요소를 최적화하는 참여 과정과 특징을 이해하고, 상황에 따른 선호 조명과 환경의 광학적 특성을 분석하고자 하였다.

연구방법 피험자 21명을 대상으로 주거 공간에서 경험하는 4가지 상황의 조명 환경을 스스로 최적화하는 실험을 진행하였다. 실험 공간의 천장 조명 조도와 색온도를 조절할 수 있었고, 8개의 조명 제품과 2개의 가전제품이 배치되었다. 각 피험자가 조명 환경을 설계하는 모습을 관찰하고, 색차조도계를 사용하여 공간의 조도와 색온도를 기록하였다.

연구결과 실험 참여자들은 아침 환경으로 조도(평균=459.46㏓, 표준편차=234.34㏓)와 색온도(평균=5421K, 표준편차=1086K)가 높은 조명 환경을 선호하였고, 조명 제품은 색온도와 관계없이 다양하게 사용하였다. 낮 시간에는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활동에 집중하기 위해서 다소 낮은 조도(평균=407.56㏓, 표준편차=228.18㏓)와 색온도(평균=5050K, 표준편차=1137K)값을 가지는 주백색 조명 환경을 조성하였다. 저녁에 휴식을 취할 때는 조도(평균=134.37㏓, 표준편차=128.77㏓)와 색온도(평균=3892K, 표준편차=1137K)를 낮게 설정하여 따뜻한 분위기를 형성하였고, 미디어를 시청하고 쉴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하였다. 마지막으로 취침 전에는 천장 조명을 소등하여 어두운 조도(평균=1.61㏓, 표준편차=0.78㏓)를 구성하면서 전구색 조명 제품을 곁에 두어 자연스럽게 잠에 들 수 있는 환경을 선호하였다.

결론 실내 조명 환경은 공간 사용자의 활동 특징과 생활 주기에 맞춰 최적화될 필요가 있다. 사용자 참여 실험을 통해 색온도와 조도, 제품을 선택하는 양상을 관찰할 수 있었다. 소비자의 주거 공간을 이해함으로써 주거 공간에 배치되는 가전제품 및 인테리어 소품의 디자인이 고도화되기를 기대한다.

Abstract, Translated

Background This study aims to understand the users’ preference about the lighting environment of residential space targeting Generation MZ. The study also aims to observe users’ patterns and characteristics in adjusting the lights through the participatory process.

Methods We asked 21 participants to configure the lighting environment of four situations experienced in a residential space in the experiment. The experiment room was furnished with an adjustable light ceiling regarding illuminance and correlated color temperature (CCT). Also, eight lighting objects and two home appliances with light interfaces were furnished. We traced the procedure, measured the optical properties of the configured states using a chroma meter, and analyzed the traits.

Results Participants showed distinctive patterns of preference for lighting environments. For the morning context, they set the brightest condition (M = 459.46 ㏓, SD = 234.34 ㏓) and the highest CCT (M = 5421K, SD = 1086 K) toward an awakening mood. Regarding the daytime context, attentive work watching a display was the interest and thus, participants tended to have a lower illuminance (M = 407.56 ㏓, SD = 228.18 ㏓) than in the morning. The CCT was 5050 K (SD = 1137 K). Targeting the relaxing evening, participants lowered the illuminance to 134.37 ㏓ (SD = 128.77 ㏓) on average, and the CCT was 3892 K (SD = 1137 K), realizing a warm atmosphere with viewing media contents. Lastly, participants turned off the ceiling light to go to bed but not yet darkened the space entirely. Many arranged incandescent-like lighting objects nearby, thereby having a minimum level of illuminance (M = 1.61 ㏓, SD = 0.78 ㏓).

Conclusions The indoor lighting needs to be optimized for the activity characteristics and users’ circadian rhythm. We identified the preferred illuminance, CCT, and objects through the participatory experiment. We expect home appliances or interior products to be designed more thoroughly based on understanding users’ residential space and their preferences.

Keywords:
Generation MZ, Light, Residential Space, Illuminance, CCT, MZ 세대, 조명, 주거 공간, 조도, 색온도.
pISSN: 1226-8046
eISSN: 2288-2987
Publisher: 한국디자인학회Publisher: Korean Society of Design Science
Received: 07 Dec, 2021
Revised: 21 Jan, 2022
Accepted: 01 Feb, 2022
Printed: 31, May, 2022
Volume: 35 Issue: 2
Page: 231 ~ 243
DOI: https://doi.org/10.15187/adr.2022.05.35.2.231
Corresponding Author: Hyeon-Jeong Suk (color@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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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ding Information ▼
Citation: Park, H., Kyung, M. Y., Lee, J., & Suk, H. -J. (2022). Participatory Research on the Preference for Residential Lighting: The Living Space of Generation MZ. Archives of Design Research, 35(2), 231-243.

Copyright : This is an Open 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3.0/), which permits unrestricted educational and non-commercial use,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1. 서론

공간 디자인에서 조명은 분위기를 조성하고 인테리어 콘셉트를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Kim and Han, 2019). 한국의 1인당 GDP가 증가하고 라이프스타일 관련 시장이 성장하면서(Chung and Nah, 2016), 공간의 조명 환경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COVID-19로 인해 실내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주거 공간 인테리어와 조명 시장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Bae and Han, 2021).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MZ 세대를 중심으로 라이프스타일과 인테리어 및 조명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졌다(Bae and Han, 2021).

현 2030 세대로 대표되는 MZ 세대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아우르는 1980~2010년생으로, 경제 및 사회 활동의 주축이자 소비 트렌드를 이끄는 역할을 한다(Ahn, 2021; Cho, 2021). 이들은 집을 휴식과 자아 표현을 위한 공간으로서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수단으로 여긴다(Jung and Kim, 2020; Lee, 2019). 또한, 집 내부 분위기를 안락하고 따뜻하게 형성하기 위해서 색온도가 낮은 조명 제품을 활용하는 인테리어 양상을 보인다(Lee, 2019). 집에 천장 조명 외에 스탠드 조명, 무드등, 장식 조명 등 다양한 소품을 구비하며, Figure 1처럼 낮은 색온도의 조명 소품을 집 안 곳곳에 배치한다(Chae and Oh, 2019; Lee, 2019).


Figure 1 Light products in Generation MZ’s house; [Retrieved from www.ohou.se, 2021-10-18]

이러한 주거 공간의 조명 환경 변화는 제품 디자인 분야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제품 표면의 색채가 조명 환경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고 감성적 반응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즉, 인테리어 효과를 강조하는 디자인 가전제품을 개발할 때는 주거 공간의 조명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 공간의 빛 환경과 어울리도록 제품의 색상이나 재료를 선택해야 전체 디자인이 공간의 분위기와 통일되게 느껴질 수 있다(Choi, 2011; Park, 2018). 특히, 최근 소비자는 가전제품이 기능적 역할과 함께 심미적 역할도 수행하기를 기대하기 때문에 주거 공간의 환경까지 고려하여 가전제품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은 필수적이다.

변화된 소비자의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가전 회사들은 전사 차원에서 혁신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내에 밀레니얼 위원회를 설치하고, LG 전자는 디자인경영센터 산하 라이프소프트리서치(LSR)실을 활용하여 새로운 소비자의 삶과 가치관을 겨냥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Jung and Kim, 2020; Kwon, 2019; Park, 2020). 또한, Coway는 인테리어 트렌드와 소비자의 니즈에 맞춘 제품을 출시하고 라이브 커머스 활동을 강화하여 마케팅 전략도 새롭게 구상하고 있다(Kim, 2021; Park, 2021).

하지만 여전히 가전제품이 배치되는 소비자 주거 공간에 대한 탐색 및 연구는 부족하다. 특히 제품 디자인을 인지하는 과정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조명 환경에 대한 실험적 연구는 미비한 실정이다. 소비자가 주거 공간에서 어떤 조명 환경을 선호하는지, 원하는 조명 환경을 어떻게 조성하는지, 또 상황에 따라 선호하는 조명 환경이 어떻게 변하는지에 대한 심층적인 탐색이 필요하다.

본 연구는 사용자가 선호하는 주거 공간 내 조명 환경 탐색을 목표로 진행되었다. 가전제품의 주력 소비자로 떠오른 MZ 세대를 연구 대상자로 선정하였고, 모든 피험자는 실제 주거 공간처럼 꾸며진 실험 공간 내에서 제시된 시나리오에 대한 조명 환경을 설계했다. 그 과정에서 피험자가 조명 환경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사용자 참여형 실험을 진행하였다. 이를 토대로 소비자가 주거 공간의 조명 환경을 구축하는 모습을 관찰하였다. 또한, 상황별 조명 환경을 광학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단위 면적당 빛의 밝기를 의미하는 조도와 광원의 색을 절대온도로 나타낸 색온도를 측정하였다. 즉, 본 연구는 소비자가 조명 환경을 구성하는 과정을 관찰함과 동시에 광학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의 주거 공간과 조명 사용 양상을 이해하고자 하였다.

2. 연구 방법
2. 1. 실험 대상자

2020년 8월, 대학교 커뮤니티를 통해 자신이 평소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다고 응답한 21명의 피험자를 모집하였다. 여성 8명, 남성 13명으로 구성된 피험자의 연령은 21~33세(평균=25.71, 표준편차=3.48)로 모두 MZ 세대에 속했다. 피험자 모집 과정에서 5점 리커트 척도로 인테리어 관심도(1점: 전혀 관심 없음, 5점: 매우 관심 많음)에 대한 응답을 받았고, 답변이 4점 이상인 경우만 실험 대상자로 선정하였다. 이를 통해 실험 과정에서 다양한 시나리오에 적합한 조명 환경을 적극적으로 고민할 피험자를 구인할 수 있었다.

2. 2. 실험 공간

실험은 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건물 내 조명 실험실에서 진행되었다(Figure 2). 해당 공간은 사용자 실험과 인터뷰를 위해 마련된 곳으로, 가로 5.5(m)×세로 3.3(m)×높이 3.2(m)의 대략 5평 규모로 1인 가구가 생활하는 원룸의 크기와 유사하다. 그리고 한쪽 벽면에 북향의 창문이 나 있으며, 천장 조명의 조도와 색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다이얼 시스템(Figure 3)이 갖추어져 있는데 조도는 0~500㏓, 색온도는 3130~6360K의 범위에서 각각 제어할 수 있다.


Figure 2 An experiment set-up: Top-view(left) and Photography(right)

Figure 3 Ambient light controller with dials to adjust illuminance and CCT level

또한, 조명 제품과 조명 요소가 내장된 가전제품을 실험 공간 곳곳에 배치하여 피험자가 원하는 제품을 선택하며 실험을 진행할 수 있게 했다(Figure 4). 실험에 사용된 제품과 각 제품별 조명의 색이름은 Table 1에서 제시하고 있다. 색차조도계(미놀타, CL-200A)를 사용하여 광원의 색좌표 x, y값을 측정한 후, 한국산업표준 KS A 3325와 KS A 0012에 제시된 광원색의 색이름과 구획 구간을 참조하여 대응되는 표현을 정리하였다. 기능과 형태, 색상이 다른 제품을 다양하게 구비하였고, MZ 세대의 인테리어 취향을 반영해 다수의 전구색 조명 제품을 포함하였다(Lee, 2019). 그리고 피험자가 실험 공간을 실제 주거 공간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액자, 러그와 같은 인테리어 소품과 소파, 행거 등의 가구를 두었다.


Figure 4 A panorama view about the light products in the experiment room
Table 1
Light products used in the experiments

번호 제품 사진 제품명 광원 색이름
1 LED 확대경 스탠드 주광색, 주백색, 전구색
2 LED 데스크 라이트 주광색
3 LED 스탠드 주백색
4 미니 가습기 무드등 전구색
5 LED 랜턴 무드등 전구색
6 LED 책 무드등 전구색
7 원형 LED 스탠드 전구색
8 캔들워머 전구색
9 TV 빨간색
10 공기청정기 주광색

2. 3. 실험 구성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다양한 상황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조명 환경을 탐색하기 위해 피험자에게 4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였다. 모든 피험자는 실험 공간을 자신의 집이라고 생각하고, 시나리오별로 각자 원하는 조명 환경을 설계하였다. 시나리오는 아래와 같이 시간과 활동 목적에 따라 구분되었다.

  • • 아침에 일어나려고 할 때
  • • 낮에 노트북 작업을 할 때
  • • 저녁을 먹고 휴식할 때
  • • 취침 30분 전 하루를 마무리할 때

실험은 대략 1시간이 소요되었으며, 시나리오 상황의 시간 순서대로 진행되었다. 실험 단계마다 피험자에게 시나리오 상황을 설명하였고, 피험자가 상황을 쉽게 이해하고 상상할 수 있도록 실험 진행 슬라이드에 시나리오를 직관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그림을 활용하였다(Figure 5). 실험은 모두 해가 있는 낮 시간에 진행하였으며, 피험자가 저녁과 취침 30분 전의 상황을 설계할 때는 암막 커튼을 쳐서 자연광이 유입되지 않게 했다. 피험자는 시나리오마다 10분간 천장 조명과 인테리어 및 조명 제품을 활용해 자유롭게 환경을 설계하였고, 최종 설계된 공간을 영상으로 촬영하였으며, 5분간 연구진에게 자신의 조명 환경을 소개하였다.


Figure 5 Supplementary images for the four scenarios: morning(a), afternoon(b), evening(c), and night(d); [Retrieved from www.unsplash.com, 2021-09-27]

마지막으로 피험자가 구축한 조명 환경을 광학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색차조도계(CL-200A)를 이용하여 공간의 조도와 색온도를 측정하였다. 측정 위치에 의한 오차를 방지하기 위해 모든 측정은 실험 공간의 중앙부 수직 130~150cm의 위치(Figure 6)에서 실시하였다.


Figure 6 The illumination and CCT levels measurement position marked with a yellow star
3. 연구 결과
3. 1. 조명 환경 설계 과정

조명 제품별로 사용된 빈도를 살펴보면 Figure 7에 제시된 바와 같이 아침과 낮 상황에는 LED 확대경 스탠드가 가장 많이 사용되었고, 저녁 상황에는 캔들워머가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었으며 밤에는 LED 랜턴 무드등이 가장 많이 이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Figure 7의 그래프는 조명의 색이름에 따라 구분되어 있는데 주광색과 주백색 조명은 아침과 낮의 상황에 주로 사용되었고, 전구색의 조명 제품은 저녁과 밤의 상황에 집중적으로 사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의 피험자는 복수의 조명 제품을 함께 사용하였으며, 아침과 오후 시간에는 자연광을 선호해 조명 제품을 일체 사용하지 않은 참가자도 있었다.


Figure 7 The frequency of light products used in each scenario

아침에는 색온도와 관계없이 비슷한 빈도로 모든 제품이 사용되었다. 가장 많이 이용된 제품은 색온도가 조절 가능한 LED 확대경 스탠드로, 주광색 또는 주백색으로 점등되었다. 이와 함께 주광색 LED 데스크 라이트와 주백색 LED 스탠드도 창가 책상 위와 TV 뒤에 켜져서 전체 실험 공간이 밝고 깨끗하게 조성되었다. 한편, 전구색 조명은 소파 주변에 배치하여 눈을 떴을 때 가까운 곳에서 은은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했다.

낮에는 주광색과 주백색 조명 제품이 선호되었다. 대부분의 피험자는 책상 위에 주백색 조명 스탠드를 배치하였고, 전구색 조명은 노트북 작업 시 색감을 방해하고 집중력을 떨어뜨릴 것 같다고 응답했다. 한편, 일부 카페 분위기에서 일하는 것을 선호하는 피험자는 전구색 조명을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며 공간 곳곳에 두었다.

저녁에는 많은 피험자가 전구색의 제품을 활용했다. 일과가 끝난 후에는 호텔 같은 아늑한 분위기에서 휴식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피험자는 급작스러운 업무 연락을 대비해 책상에는 주광색 조명을 계속 켜두어 빠르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잠들기 전에는 다수의 피험자가 침대 근처에 전구색 조명을 배치했다. 미디어 시청을 볼 때 눈이 피로하지 않게 하면서 취침 직전에 손을 뻗어 끌 수 있기 위함이었다. 반면, 주광색 조명은 숙면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전혀 사용되지 않았다. 다음 Figure 8은 각 상황에서 실제 설계된 조명 환경의 모습을 보여준다.


Figure 8 The result scenes of lighting environment in each scenario: morning(top-left), afternoon(top-right), evening(bottom-left), and night(bottom-right)

그리고 일부 피험자는 가전제품에서 나오는 빛도 제어하려고 시도했다. 특히 공기청정기 하단에서 방출되는 흰색 조명이 거슬린다는 이유로 저녁 이후의 상황에는 제품을 아예 꺼버리거나 방향을 돌려놓았다(Figure 8, bottom-left). 또한, Figure 8의 오른쪽 하단 사진처럼 와이파이 공유기에서 나오는 작은 불빛도 거슬린다며 종이로 덮은 참가자도 있었다. 이를 통해 가전제품 CMF에 사용되는 빛도 주거 공간의 조명 환경과 사용자 경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3. 2. 조명 환경의 광학적 특성

모든 피험자가 4가지 상황에 대해 설계한 조명 환경의 조도와 색온도 측정 결과는 Figure 9와 같다. 아침에서 낮, 저녁이 될수록 선호하는 조명의 조도와 색온도가 함께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고, 밤에는 거의 소등된 상태의 조명 환경을 선호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취침 직전의 상황을 제외한 대부분의 조명 환경은 Kruithof Curve의 Pleasing 영역(Kruithof, 1941)1)에 부합하여서 소비자는 시각적으로 편안하게 인지되는 조명 환경을 선호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Figure 9 Distribution of lighting configurations profiled in Illumination and CCT levels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아침에 선호하는 조도와 색온도 조합은 Figure 9 그래프의 우측 상단에 주로 몰려있고, 평균 조도 459.46㏓(표준편차=234.34㏓), 평균 색온도 5421K(표준편차=1086K)로 측정되었다. 자연광과 천장 조명의 조합으로 KS A 3011에 의한 침실 표준 조도 20㏓보다 높은 값을 보여 전체 공간의 조명 환경이 밝고 차가운 분위기를 형성하였다. 다음으로 낮에 노트북 작업을 하는 상황의 조명은 그래프의 중앙부에 포진되었다. 평균 조도는 407.56㏓(표준편차=228.18㏓)로 KS A 3011의 서재 표준 조도 100㏓보다 높은 값을 보였고, 평균 색온도는 5050K(표준편차=1137K)로 밝고 편안한 분위기를 형성하며 눈부심과 같이 시각적으로 방해되는 요인을 줄였다.

그래프의 하단부에는 주로 저녁과 취침 직전의 상황이 포진하고 있다. 저녁에 휴식을 취하는 상황은 주로 좌측 하단부에서 확인되며, 평균 조도는 134.37㏓(표준편차=128.77㏓)로 KS A 3011의 거실 표준 조도 40㏓보다 높은 값을 보였으며, 평균 색온도는 3892K(표준편차=752K)로 따뜻한 분위기의 조명 환경이 설계되었다. 마지막으로 그래프의 하단에 밀집된 취침 직전의 상황은 평균 조도 1.61㏓(표준편차=0.78㏓)로 빛이 거의 소등된 상태로 KS A 3011에 제시된 야간 침실 표준 조도 4㏓보다 낮은 값을 보였다. 그리고 색온도는 4891K(표준편차=1023K)로 다소 높은 값이 측정되었다.

4. 논의 및 한계점

본 연구는 공간 조명 환경에 대해 탐색하고, 광학적 특성을 분석하였다는 점에서 연구적 의의가 있다. 특히 경제 활동의 주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MZ 세대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하였기 때문에 주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주거 환경을 모사한 실험을 통해 소비자들이 상황에 따라 선호하는 조명 환경이 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연구에서 소비자의 주거 공간 내 조명 환경을 상황별로 분석함에 따라 그들의 주거 환경에 조화를 이루는 가전제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조명 환경 조성에 사용된 제품과 각 조명 환경의 광학적 특성을 비교하여 소비자가 각 상황에 구현하려고 의도한 분위기를 이해할 수 있었다. MZ 세대의 인테리어 취향을 고려하여 실험실에는 전구색 조명이 높은 비율로 배치되었다(Lee, 2019). 이와 별개로 아침, 낮, 저녁 상황에서 사용된 조명 제품과 전체 공간 조명 환경의 색온도의 경향이 일관되게 달라지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소비자는 공간의 목적에 맞춰 조명 환경을 다르게 조성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취침 직전의 상황에는 피험자가 전체 공간 조명을 소등하고 전구색의 조명 제품을 사용했다. 실험 공간이 흰색의 벽면과 검정색의 바닥면으로 구성되었고 철제프레임이 노출되어 있었는데, 취침 전 전체 공간 조명이 소등된 상황에서는 다소 차가운 분위기가 형성되어서 참여자들이 전구색의 따뜻한 조명 제품을 의도적으로 사용하여 편안한 분위기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체 조명 환경의 색온도는 사용된 조명 제품에 비해 다소 높게 확인되었다. 이는 각 제품이 전체 공간을 밝히지 않는 상황에서 조도 및 색온도를 조명 제품보다 높은 위치에서 측정한 것에서 기인한 것으로 사료된다.

이뿐만 아니라, 라이트 인터페이스에 대한 디자인 가이드라인의 필요성도 제고할 수 있었다. 일부 피험자는 저녁과 취침 직전의 상황에서 가전제품에서 나오는 빛으로 인해 눈이 부시거나 거슬려서 제품의 방향을 돌리거나 전원을 끄는 행동을 취했다. 이처럼 광원을 이용해 제품의 정보를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라이트 인터페이스는 사용자의 주거 공간 내 조명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공간을 비추기 위한 목적으로 켜지진 않지만, 간접적으로 공간을 밝혀 야간 시간에는 사용자에게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Harrison et al., 2012; Park and Suk, 2020). 사용자 경험을 해치지 않고 인터페이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야간의 라이트 인터페이스 표현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COVID-19 상황으로 인해 소비자의 실제 주거 공간 내 조명 환경을 관찰하지 못했다는 한계점이 있으나, 천장 조명 제어 시스템을 이용한 사용자 참여형 실험을 통해 피험자가 선호하는 조명 환경을 더욱 정확하게 설계할 수 있었다. 또한, 피험자가 공간 분위기를 직접 경험하며 실험을 진행함으로써 본인이 의도한 목적이 달성되는지 확인하며 최종 조명 환경을 조성할 수 있었다. 추후 COVID-19 상황이 끝나고 소비자의 실제 주거 공간을 방문한다면, 그들의 취향과 주거 환경에 맞는 디자인 가전을 개발함에 있어 고려해야할 요소를 추가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5. 결론

주거 공간에는 조명의 역할을 하는 크고 작은 소품과 제품이 다양하게 자리하고 있다. 매력적이면서도 실용성 있는 빛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인테리어 트렌드에 관심이 높은 MZ 세대의 주요 관심사로, 본 연구에서는 참여자가 상황에 따라 직접 조명 환경을 구성해보는 실험을 통해 조명 환경에 대한 사용자 니즈를 탐색하였다. 그 결과, 아침에는 자연광과 높은 조도 및 색온도의 조명 환경을 통해 잠에서 쉽게 깰 수 있게 하면서 침대 맡에 전구색 소품을 두어 기분 좋은 아침을 맞이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낮 시간 노트북 작업을 할 때는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편안하고 밝은 주백색의 조명 환경을 조성하였다. 그리고, 저녁 휴식 시간에는 낮은 조도와 색온도의 조명 환경을 선호하며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하였다. 마지막으로 취침 전에는 천장 조명을 모두 끄고, 침대 주변에 낮은 조도의 전구색 조명을 배치하여 자연스럽게 잠에 들 수 있는 환경을 선호하였다. 또한, 가전제품의 라이트 인터페이스도 사용자는 조명 환경의 일부분으로 인지하는 것을 확인하여, 조명 연구의 범위가 제품 단위까지 확장될 필요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Acknowledgments

This work was supported by the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 (NRF-2018R1A1A3A 04078934) and the BK21plus program through the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NRF) funded by the Ministry of Education of Korea (NO.4120200913638).

Notes

1) Kruithof Curve는 조명에 대한 사람의 인지 실험을 다룬 이론으로 2개의 곡선을 기준으로 조도와 색온도의 상호작용에 따른 일반적인 호감 영역을 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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