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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러닝을 통한 미술관 관람객의 예술작품 선호 예측 연구
Predicting Museum Visitors’ Artwork Preference through Deep Learning
  • Taeha Yi : Department of Interior Architecture Design, Postdoctoral Researcher, Hanyang University, Seoul, Korea
  • 이 태하 : 한양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학과, 박사후 연구원, 서울, 대한민국
  • Hwan Kim : Department of Interior Architecture Design, Research Assistant Professor, Hanyang University, Seoul, Korea
  • 김 환 : 한양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학과, 연구조교수, 서울, 대한민국
  • Ji-Hyun Lee : Graduate School of Culture Technology, Professor, KAIST, Daejeon, Korea
  • 이 지현 : 한국과학기술원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대전, 대한민국

연구배경 미술관은 방문하는 관람객들을 위한 매력적인 전시를 디자인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를 위해, 관람객들을 이해하기 위한 관람객 조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해당 분야는 ICT(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 기술을 이용해 관람객들의 관람 경험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방향으로 점점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한정된 미술관의 자원과 시간으로 인해 다양하고 풍부한 관람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관람객 조사는 여전히 실제 미술관에서 실행되기 어려운 측면을 보인다. 이러한 맥락에서, 관람객들의 예술작품 선호도를 분석하기 위해 유의미한 관람 데이터의 종류를 파악하는 것은 미술관의 효과적인 관람객 조사를 위해 필요하다. 따라서 본 연구는, 실제 미술관에서 수집한 다양한 종류의 관람 데이터를 모든 조합으로 분석하여 관람객들의 예술작품 선호도를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 및 연구하였다.

연구방법 문헌조사를 통해 관람객 조사에서 활용되는 관람 데이터의 유형을 파악하였으며, 관람객 데이터를 수집하는 상황을 세 가지로 설정하였다. 대전에 위치한 이응노미술관에서 관람객들의 모든 깊이에 대한 관람 데이터들을 1,061건 수집하였으며, 딥러닝 기법을 이용하여 수집된 관람 데이터가 관람객들의 전시 만족도 및 예술작품 선호도를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하였다. 수집된 데이터와 딥러닝 모델을 이용, 데이터셋의 조합에 대해 선호도를 예측하는 정확도를 계산하였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가장 예측 정확도가 높은 모델을 도출하였고, 수집 상황에 따른 차이를 살펴보았다.

연구결과 본 연구는 총 1,023개의 모델링 과정을 수행하여 모든 데이터셋의 조합 결과를 도출하였다. 그 결과, 최적 모델은 평균 예측 정확도 82.1%로, 6종의 관람 데이터(‘성별’, ‘전시 관람 시간’, ‘전시물 감상 시간’, ‘전시물 감상 순서’, ‘유지력’)를 분석에 활용하였을 때였다. 또한, 관람객 데이터 수집 상황을 살펴본 결과, 첫 번째 상황은 평균 63.7%(요소셋: ‘추상/구상’, ‘작품 크기’), 두 번째 상황은 평균 75.4%(요소셋: ‘전시 관람 시간’, ‘전시물 감상 시간’, ‘유지력’, ‘전시물 방문 횟수’),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상황은 최적의 모델 결과와 동일하였다.

결론 본 연구는 기존 관람객 조사 분야에서 활용되어온 관람객 경험 데이터를 정의하고, 이를 딥러닝 기법을 적용한 예측 모델을 연구하였다. 또한, 관람객 조사에서 수집하는 데이터 요소에 따라 관람객들의 예술작품 선호도 예측 정확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확인하였다. 또한, 미술관 관계자가 본 연구에서 제안한 DNN 모델을 관람객 조사 및 전시 디자인의 두 가지 측면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제언하였다. 추후 보다 다양한 예술작품에 대한 관람 데이터를 적용하여 모델이 고도화되면, 미술관은 관람객 조사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으며, 관람객 만족도가 높은 전시 기획을 하는 데에 본 연구가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Abstract, Translated

Background Museums strive to design attractive exhibitions for their visitors. To this end, the importance of visitor studies to understand the visitors’ experience is increasing, and the field is gradually developing in the direction of quantitatively evaluating the visitors’ experience using 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 (ICT) technology. However, due to the limited resources and time of the museums, the visitor study to collect various and rich data is still difficult to be carried out in the actual museum. In this context, for an effective visitor survey, it is necessary to understand which type of visitor data is effective in predicting the visitors’ preference for each artwork. Therefore, this research proposed a model for predicting the visitor's preference by analyzing various types of visitor data collected from an actual museum.

Methods The investigation items for the visitor studies were obtained from the previous literature, and three types were set for collecting the visitor data. At the Ungno Lee Museum of Art located in Daejeon, 1,061 cases of visitor data on all depths were collected, and a model to predict the artwork preference of the visitors was developed from the collected data and a deep learning process. The accuracies of predicting preference for all combinations of datasets were calculated. Based on the results, the model with the highest prediction accuracy was derived, and the differences according to the combinations and data types were examined.

Results In this study, a total of 1,023 modeling processes were performed to derive the results of all dataset combinations. As a result, the optimal model’s average prediction accuracy was 82.1%, and it was from the combination of six data: 'gender', 'visiting time', 'viewing time to artwork', 'viewing sequence', and 'holding power'. In addition, even when the prediction accuracy was examined only with the most easily obtainable data, a combination model for the first situation showing an average accuracy of 63.7% was found (feature-set: 'abstract/representation', 'size of artwork'). Next, the average accuracy was 75.4% in the combination model for second situation (factor set: 'visiting time', 'viewing time to artwork', 'holding power', 'visit counts'). Lastly, the third situation was the same as the optimal model result.

Conclusions This research defined the data types for visitor experience in the field of visitor studies and developed a prediction model with deep learning techniques. In addition, it was confirmed how the accuracy of the prediction of visitors’ preferences differs according to the combinations of data types. Also, two methods to utilize our suggested deep neural network (DNN) model in visitor studies and exhibition design were suggested. If the model is advanced by applying the visitor data of enormous artworks in the future, the museums can efficiently conduct visitor studies with our study results. We hope that our research can contribute to designing exhibitions in consideration of the visitors.

Keywords:
Visitor Studies, Deep Learning, Visitor Preference, Tracking Technology, Art Museum, 관람객 조사, 딥러닝, 관람객 선호도, 추적 기술, 미술관.
pISSN: 1226-8046
eISSN: 2288-2987
Publisher: 한국디자인학회Publisher: Korean Society of Design Science
Received: 20 May, 2022
Revised: 07 Oct, 2022
Accepted: 07 Oct, 2022
Printed: 30, Nov, 2022
Volume: 35 Issue: 4
Page: 309 ~ 323
DOI: https://doi.org/10.15187/adr.2022.11.35.4.309
Corresponding Author: Ji-Hyun Lee (jihyunlee@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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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ding Information ▼
Citation: Yi, T., Kim, H., & Lee, J. -H. (2022). Predicting Museum Visitors’ Artwork Preference through Deep Learning. Archives of Design Research, 35(4), 309-323.

Copyright : This is an Open 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3.0/), which permits unrestricted educational and non-commercial use,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1. 연구의 배경 및 목적

동시대 미술관은 매년 수많은 관람객이 방문하고 있으며, 관람객을 위한 매력적인 전시 콘텐츠와 멀티미디어 등을 제공하고 있다. 미술관에 대한 공공 펀딩의 축소에 따라 많은 관람객을 유치하는 것이 중요해졌으며, 박물관 내 모든 요소가 관람객 중심으로 변화해나가야 할 필요성이 주장되어 왔다(Yi 외, 2021). 이러한 변화에서 관람객을 이해하기 위한 관람객 조사(Visitor studies)는 점진적으로 발전해 왔다. 해당 연구 분야는 관람객을 관찰 및 인터뷰하여 그들이 전시에서 어떤 행동이나 특징을 보이는지 살펴보는 것으로, 박물관 현장에서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Davidson, 2013).

관람객 조사는 연구자가 관람객을 지필 방법(paper-and-pencil method)을 통하여 관찰하고 기록하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출발하여, 첨단기술의 발전에 따라 관람객의 위치나 행동을 자동적으로 추적하는 방향으로 발전되어 왔다. 부연하자면,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가 박물관에 점차 적용되기 시작함에 따라, 과거 관찰자의 시선이나 관람객의 기억에 의존한 방식에서 추출할 수 없었던 높은 정확도의 정량적 데이터와 분석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Dieck 외, 2018). 이에 따라, 동시대 미술관은 이러한 첨단기술을 통하여 관람객 데이터를 분석하는 새로운 역할을 부여 받았으며, 자연스럽게 관람객 대상 데이터 분석 역할의 중요성을 인지하기 시작하였다(Freeman 외, 2016). 그러나 대부분의 미술관 직원들은 관람객 경험에 대한 정량적 분석 방법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미진한 측면을 보인다(Martella 외, 2017). 이는 관람객 데이터에 대한 다양한 분석 방법을 제안하는 연구들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기존 연구들은 관람객의 예술 선호를 이해하기 위한 연구들을 진행하여 왔다. 예를 들면, 전시 환경에 따른 예술작품 선호도의 차이(Brieber 외, 2014), 예술작품의 특징에 따른 선호도 차이(Massaro 외, 2012) 등이 연구되어 왔다. 이렇듯 기존 연구들은 미술관의 물리적 맥락과 관람객 선호도 간의 관계성을 상세하게 살펴보았으나,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관람객의 예술작품에 대한 선호도를 예측해주는 연구는 미진하였다. 전시 및 예술작품에 대한 선호도는 관람객에게 각각에 대한 평가를 요청하였을 때 수집할 수 있는 정보이다. 전시 전반에 대한 만족도의 경우에는 한 번의 질문으로 완료되나, 이와 달리 작품 평가의 경우, 전시된 예술작품 전반에 대한 과도한 답변을 관람객에게 요청해야 하는 이슈가 발생한다. Temme(1992)에 따르면, 관람객이 작품 감상 외에 미술관에 머물러야 하는 시간이 늘어나면, 관람객의 경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하여 본 연구진은 다양한 전시물에 대한 관람객들의 선호도를 파악하고자 할 때, 가장 효과적인 조사 항목들이 무엇인지를 관람객 데이터의 유형 및 수집 상황에 따른 선호도 예측 정확도 분석을 통하여 제시하였다. 딥러닝(Deep learning) 기법은 수집된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고급 분석을 지원하며, 월등한 성능으로 인하여 거의 모든 연구 영역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관람객 조사 분야에서 딥러닝을 통한 관람객 분석 방안에 대한 연구는 미흡한 경향을 보인다. 즉, 본 연구는 딥러닝 기법을 관람객 조사 분야에 적용하여 관람객의 선호도를 파악하는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관람객 중심 박물관으로의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Figure 1과 같은 프로세스로 진행되었다. 첫 번째, 기존 관람객 조사에 대한 문헌조사를 바탕으로 관람객의 행동이나 반응을 분석하기 위한 관람객 데이터 항목을 파악하였다. 두 번째, 실제 미술관에서의 관람객 관찰조사를 실시하여 관람객 데이터를 수집하였다. 세 번째, 수집된 관람객 데이터와 예술작품에 대한 평가 데이터를 이용하여, 예술작품에 대한 관람객의 선호도를 예측하기 위한 Deep Neural Networks(DNN) 기반 모델을 개발하였다. 마지막으로, 정량적 데이터의 깊이에 따른 예측도의 차이를 밝히고, 실제 박물관 현장에서 해당 모델을 활용하는 방안을 시나리오 형태로 제언하였다.


Figure 1 Overview of research process
2. 이론적 배경
2. 1. 딥러닝 기반 관람객 조사

관람객 조사는 국제관람객조사협회(Visitor Studies Association, 2022)에 따르면, 체계적인 절차로 관람객 경험을 데이터 및 정보화하여 이해하는 학제간 연구이다. 이를 위하여 미술관을 찾은 관람객들의 행동이나 반응을 데이터로서 수집하는 방안들이 제시되어 왔다. 예를 들어, 관람객의 행동을 추적하고 감상 시간의 타이밍을 IoT 센서나 카메라 등을 통하여 측정하는 방안들이 활용되어 왔다(Hong 외, 2021). 박물관에서의 전시물 이미지와 관람객을 딥러닝 기법을 통하여 컴퓨테이셔널하게 인식하는 연구들이 진행되어 왔다(Kleinlein 외, 2019; Ferrato 외, 2022a). 또한, 수집된 데이터를 전통적인 통계 방법뿐 아니라, 딥러닝 기법을 통하여 관람객을 이해하려는 시도들이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Ragusa 외(2020)는 문화유산 환경에서 수집한 관람객 조사 데이터 기반 모델링을 수행하여 관람객들이 전시물을 기억하는 정도에 관한 분류 연구(예측 정확도 약 65%)를 수행하였다. Han 외(2018)는 여행객의 체크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그들의 행동 유형을 분류하는 연구를 제안하였다. 또한, 관람객을 이해하기 위한 목적뿐 아니라, 실제 미술관에서 관람객을 위한 애플리케이션들이 연구되어 왔다. 예를 들면, Torres-Ruiz 외(2020)는 관람객 평가를 분석하여 그들의 박물관 경험을 풍부하게 만들기 위한 박물관 추천 시스템을 제안하였다. Gaia 외(2019)는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을 위한 AI 기반 챗봇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하였으며, Khan 외(2021)는 Convolutional Neural Networks(CNN)를 통하여 인식된 인공물에 대한 멀티미디어 정보를 모바일 앱에 증강하는 방안을 선보였다.

정리하자면, 딥러닝 기법을 활용한 관람객 조사는 관람객을 추적하여 데이터를 수집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통하여 관람객의 특징이나 유형을 분류하거나 관람객을 위한 모바일 앱 기능을 개발하는 다양한 방향으로 진행되어 왔다. 하지만, 관람객 조사를 수행함에 있어 어떤 데이터 요소들을 수집하였을 때, 관람객들의 전시물에 대한 선호도를 파악할 수 있는지를 높은 정확도로 선보이는 연구는 부족하였다.

2. 2. 관람객 조사의 수집 데이터 유형

Bitgood(1988)에 따르면, 관람객 조사에서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안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관람객 관찰 방법(observation methods)으로, 해당 방법을 통하여 전시장 내 관람객의 위치 데이터, 시선 데이터, 생리학적 데이터 등이 매우 다양하게 수집되는 경향을 보인다. 두 번째는 관람객 자체 기록 방법(self-report methods)으로,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인터뷰 등을 수행하여 그들의 경험을 이해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Yi와 Lee(2019)는 이러한 관람객 경험에 대한 데이터 수집 기준을 관람객 시각적 주목도, 행동, 그리고 반응 및 평가로 분류하였다. 그렇지만, 해당 분류 방법은 시각적 주목도와 행동 데이터를 분류하는 기준이 모호하다는 문제를 보인다. 예를 들면, 시각적 주목도와 감상 시간은 높은 유사성을 지니고 있다. 이에 본 연구진은 기본 정보(예술작품 및 관람객), 관람객 행동, 그리고 관람객 평가를 기준으로 나누었으며, Yalowitz와 Steven(2009)이 연구에서 제시한 세부 데이터 요소들을 대상으로 Table 1과 같이 분류 및 정리하였다.

Table 1
Data elements of visitor studies in museum

Type Data elements
유형 1. Basic information
(기본 정보)
- Exhibit object ID(전시물);
- Exhibit object size(전시물 크기);
- Exhibit object feature(구상/추상);
- Visitor ID(관람객);
- Visitor gender(관람객 성별)
유형 2. Visitor behavior
(관람객 행동)
- Visiting time(전시 관람 시간);
- Viewing time to object(전시물 감상 시간)
- Viewing sequence(전시물 감상 순서)
- Holding power(전시물의 지속력);
- Attraction power(전시물의 흡입력);
- Visit count to object(전시물 방문 횟수)
유형 3: Visitor evaluation
(관람객 평가)
- Exhibition satisfaction(전시 만족도);
- Preference of exhibit object(전시물에 대한 선호도)

관람객 조사에서 기본 정보나 평가 외에 관람객 행동 지표들이 연구되어온 이유는 미적 감상의 영역은 일상에서 나타나는 시각 행동과 차이를 보이기 때문으로, 단순하게 감상 시간만으로 관람객의 미적 감상의 특성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Gartus, 2015). 전시 관람 시간은 미술관에서 관람객이 머무르는 시간을 측정한 것으로, 관람객들이 전시를 길게 혹은 짧게 보았는지의 경향성을 파악하기 위하여 주로 활용되어 왔다(Serrell, 1997). 또한, 전시물 감상 시간은 특정 작품 앞에서 관람객이 얼마나 시간을 보냈는지를 의미한다(Yi 외, 2021). 다음으로 전시물 감상 순서는 공간을 어떤 순서로 돌아다녔는지를 의미하며, 이 과정에서 특정 전시물을 재방문하는 경우를 파악하기 위하여 전시물 방문 횟수가 중요한 지표임이 밝혀져 왔다(Carbon, 2017). 이와 더불어, Robinson 외(1928)의 선도적인 연구 이후, 현재까지도 활용되고 있는 지표인 전시물의 지속력과 흡입력이 있다. 지속력은 관람객이 특정 전시물에 대하여 본 평균 감상 시간을, 흡입력은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 중에 특정 전시물을 감상한 이들의 비율을 의미한다(Lanir 외, 2017).

3. 연구 방법
3. 1. 관람객 관찰조사

관람객 경험 데이터에 대한 실제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하여, 미술관 전시장 내 관람객 행동 및 반응에 대한 관찰조사를 실시하였다. 해당 관찰조사는 대전 이응노미술관의 “예술가의 방(2020)”에서 진행되었으며, 해당 전시 내 이응노 화백의 회화 작품 40점을 감상 대상으로 설정하였다. 관찰 대상자는 한국과학기술원 교내 커뮤니티 ARA를 통하여 27명 모집하였다(나이= 25.26±3.85; 남성:여성= 16:11). 모든 참가자는 소정의 참가 비용을 지급받았으며, 교육 수준에 따른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예술에 대한 정규 교육을 받지 않은 이들로 모집하였다. 또한, 관찰조사에서 정량적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하여, 본 연구진은 모바일 아이트래커(Pupil labs, binocular 120Hz)를 활용하였다. 해당 모바일 아이트래커는 상대적으로 가볍고, 높은 시선 위치 정확도를 지니고 있으며, 오픈 소스 기반 분석 툴을 통하여 데이터 수집 및 분석에 용이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Kassner 외, 2014). 이에 해당 장비를 선정하였으며, 아이트래킹 데이터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하여 모든 참가자들은 교정시력 0.8 이상으로 모집하였으며, 안경을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실험에 참여하기를 요청하였다.

관찰조사는 다른 관람객들로 인한 영향을 제거하기 위하여 미술관이 전시장을 개방하지 않는 월요일에 수행되었으며, 각 참가자 별 평균 1시간이 소요되었다. 또한, COVID-19 예방을 위하여 모든 연구진과 참가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였다. 본 실험은 크게 3단계로 진행되었다. 첫 번째, 참여자의 시선 위치를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하여 시선 교정(calibration)을 수행하였다. 두 번째, 참여자는 Figure 2와 같이 아이트래커를 착용한 상태로 전시장을 자유롭게 감상하였다. 관찰조사에서 태스크가 부여된 상황에서의 시선 움직임은 태스크가 부여되지 않은 상황과의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Rothkopf 외, 2007), 태스크를 부여하지 않은 자유 관람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세 번째, 자유 관람이 종료된 후에 평가 단계를 진행하였다. 참여자는 전시를 다시 둘러보며 전시물의 선호도와 전시 만족도를 평가하도록 요청받았다. 모든 연구 절차는 한국과학기술원 생명윤리심의위원회의 승인하에 진행되었다(No. KH2019-040).


Figure 2 Observation studies using mobile eye-tracker
3. 2. 관람객 데이터 수집

연구진은 Figure 3과 같이 세 가지 유형에 대한 관람객 데이터를 수집하였다. 데이터 유형 별 특징에서 주목할 수 있는 것은 실제 미술관이 관람객 조사를 실시한다고 가정하였을 때, ‘유형 1’은 관람객의 전시 감상을 시작하기 전에 사전 수집할 수 있는 정보이다. ‘유형 2’의 경우에는 관람객의 전시 감상 과정에서 수집할 수 있는 정보이며, 마지막으로 ‘유형 3’은 관람객이 전시 감상을 종료한 후에 수집할 수 있는 정보이다.


Figure 3 Data collection via visitor observation

본 연구에서 수집한 데이터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관람객의 기본 정보는 대상자 번호와 성별 데이터였으며, 예술작품의 기본 정보는 작품의 크기(가로×세로)와 회화적 특징(구상 또는 추상)을 포함하였다. 두 번째, 관람객 행동 데이터는 Pupil Player(v.3.4) 소프트웨어를 통하여 사용자의 감상 환경에 대한 정보를 영상 장면을 분석하여 아이트래킹 데이터로 추출하였다. 추출된 아이트래킹 데이터는 다음과 같이 2차 가공하였다. 전시물에 대한 감상 시간의 경우에는 참여자의 시선이 특정 전시물에 진입한 시간과 벗어난 시간의 차이로 측정하였다. 또한, 특정 전시물에 대한 시선이 재진입한 경우를 방문 횟수로 집계하였다. 이와 더불어, 특정 전시물을 기준으로 모든 관람객의 감상 시간 및 방문 횟수의 평균을 계산하여 전시물의 지속력과 흡입력을 계산하였다. 마지막으로, 관람객 평가 데이터의 경우에는 7점 리커트 척도로 각 전시물에 대한 선호도 점수를 수집하였다: “당신은 해당 예술작품을 어느 정도로 선호하십니까? (1: 매우 부정적 ~ 7: 매우 긍정적)” 이 과정에서 참가자가 감상하지 않은 전시물의 경우에는 평가를 진행하지 않았으며, 향후 모델링을 위한 데이터셋에 포함되지 않았다. 전시 만족도의 경우에는 Han과 Hyun(2017)의 3가지 문항에 대하여 개별 7점 리커트 척도로 답변을 받아 평균값으로 측정하였으며, 전체 문항은 다음과 같다:

(1) 전반적으로, 나는 이 전시에서 나의 경험에 만족한다; (2) 이 전시를 방문하기로 결정한 것은 현명한 것이었다; (3) 전반적으로, 다른 전시와 비교하였을 때, 나는 이 전시에 만족한다.

위 수집 데이터 중 관람객에게 가장 많은 부담을 주는 정보는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관람객의 전시물 선호도이다. 행동 데이터는 비콘, 카메라, 아이트래킹 기술 등을 통하여 관람객에게 방해를 주지 않는 관찰(unobtrusive observation)을 통하여, 관람객 기본 정보나 평가 데이터는 단회성 질문으로 수집이 가능하다. 하지만, 관람객의 전시물 선호도는 예술작품 전반에 대한 질문과 평가가 이행되어야 하기에, 조사자 및 관람객 모두에게 과도한 업무를 야기한다(e.g., 루브르 미술관의 전시 작품 수: 약 35,000점). 그렇기에 본 연구는 관람객의 예술작품 선호도에 대한 최적의 예측 모델을 도출하였다. 게다가, 미술관의 상황과 인력 등의 환경에 따라 관람객 조사를 위하여 투입할 수 있는 자원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데이터 수집의 상황이 고려될 필요가 있다. 이에 본 연구진은 관람객 조사 데이터 수집 상황을 세 가지로 분류하였다. 첫 번째 상황은 유형 1에 해당하는 관람객 및 전시물의 기본 정보만을 수집할 수 있는 상황이다. 두 번째 상황은 유형 1과 더불어 관람객의 감상 행동 데이터(유형 2)를 수집하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상황은 유형 1, 2와 함께 유형 3에 속하는 관람객의 전시 만족도 점수를 수집할 수 있는 상황으로 설정하였다. 결과적으로 본 연구진은 세 가지 수집 상황에 따른 예측도의 차이가 어느 정도 발생하는지를 살펴보았다.

3. 3. DNN 모델링

위 과정을 통하여 정제된 데이터를 기준으로 본 연구진은 아래와 같이 DNN 기반 예측 모델을 구축하였다. 첫 번째, 이응노 작품을 감상한 관람객 27명 각각이 감상한 작품 수(평균 39.3개)의 감상 데이터를 총 1,061건의 작품 감상 사례로 재표현(case representation)하였다. 두 번째, 관람객의 전시물에 대한 선호도를 리커트 7점 척도를 기준으로 4점 미만은 ‘부정(negative)’로, 5점 이상을 ‘긍정(positive)’으로 라벨링(labeling)하였다(Okumura와 Yamanaka, 2019; Pelowski 외, 2018). 세 번째, 관람객 예술작품 선호의 긍정/부정을 분류하기 위한 예측 모델은 Python(v.3.8) 환경에서 TensorFlow를 백엔드 엔진으로 활용한 인공 신경망 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인 Keras로 구현하였다.

본 연구의 DNN은 상대적으로 작은 데이터셋을 대상으로 모델링이 수행되었기에, 두 개의 은닉 계층(hidden layer)에 대한 완전 연결 계층(fully connected-layer) 방식으로 학습이 진행되었다. 또한, 학습 과정에서 피드백 신호에 대한 손실 함수로는 범주형 크로스엔트로피(Categorical-crossentrophy)와 이분형 크로스엔트로피(binary-crossentrophy) 기반 모델링 결과를 비교하였을 때, 범주형의 성능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와, 범주형 크로스엔트로피를 손실 함수로서 활용하였다. 그리고 학습 진행 방식의 옵티마이저(optimizer)는 보편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Adam’을 활용하였다.

이와 더불어, 본 연구진은 모델의 과적합을 방지하기 위하여 먼저, 데이터셋을 훈련셋(전체 데이터셋의 80%), 테스트셋(전체 데이터셋의 20%), 그리고 검증셋(테스트셋의 50%)으로 분할하였다. 검증을 위한 데이터셋은 도출된 모델의 성능을 측정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다음으로, Pasupa와 Sunhem(2016)의 연구에서 밝혔듯, 모델 과적합을 방지하기 위하여 사용되는 드롭아웃(dropout)을 각 은닉 계층에 적용하였다. Figure 4와 같이 설계된 모델을 기반으로, 본 연구진은 예술작품에 대한 관람객 선호의 긍정/부정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하였고, 이를 통하여 다음과 같이 두 가지 결과를 도출하였다. 첫 번째, 데이터셋의 요소들에 대한 모든 조합 1,023개를 도출하였다. 두 번째, 모든 조합에 대한 모델 성능을 예측 정확도로 계산하고, 해당 결과 중에서 최적의 모델을 도출하였다. 이를 위한 초기 단계로, 모든 조합 요소셋(feature-set)에 대한 모델들의 성능을 다음 Table 2의 의사코드(Pseudo-code) 형태의 알고리즘에 따라 측정하였다.


Figure 4 Modeling procedure of visitor studies via DNN
Table 2
Algorithm for calculating performance of models

Algorithm Model performance metrics for whole feature-set
Input Dataset, visitor preference (labeling: positive/negative)
Output Model Performance Metrics (MPM)
Description
1 Set Cn to total combinations of feature-set
2 For Ci in Cn do:
3    Set Fi to the features of Ci
4    If, Fi is categorical variable: Hot encoding(Fi)
5    Else if, Fi is numeric variable: Data scaling(Fi)
6    Split Ci into train, test, and validation subsets
7    Modeli ← Build_Model(Ci)
8    Resulti ← Evaluate(Modeli)
9    Append Resulti to MPM
10 Return MPM

4. 연구 결과

연구 결과, 먼저 본 연구진은 모든 요소셋 조합에 따른 1,023개의 모델의 성능 매트릭스를 도출하였다. 해당 과정에서 정확한 예측 정확도를 측정하기 위하여 5겹 교차 검증(5-fold cross validation)을 수행하였으며, 요소셋의 조합에 따른 최적 모델을 도출하였다. 아래 Table 3은 해당 매트릭스 내 상위 5개의 모델 평가 결과를 보여준다.

Table 3
Example of model performance metrics (Top 5 among 1,023 models)

Rank Feature-set of model Mean accuracy
1 Gender of visitor, Visiting time, Viewing time to artwork, Viewing sequence, Holding power, Exhibition satisfaction (features, n=6) 0.821
2 Gender of visitor, Artwork size, Visiting time, Viewing time to artwork, Viewing sequence, Visit count to artwork, Exhibition satisfaction (features, n=9) 0.820
3 Gender of visitor, Visiting time, Viewing time to artwork, Viewing sequence, Attraction power, Exhibition satisfaction (features, n=6) 0.818
4 Gender of visitor, Artwork feature, Artwork size, Viewing time to artwork, Viewing sequence, Holding power, Exhibition satisfaction (features, n=7) 0.815
5 Gender of visitor, Artwork feature, Visiting time, Viewing time to artwork, Visit count to artwork, Exhibition satisfaction (features, n=6) 0.803

예측 정확도의 상위 랭크에 해당하는 모델들은 수집된 데이터 유형 전체(구분 3)에 해당하는 요소셋을 활용하였다. 이 중 최적의 모델은 총 12가지 요소 중 6가지를 활용하였으며(Table 3의 feature-set of rank 1 model), Figure 5에서 보이듯, 500 epoch의 훈련 과정 후에는 데이터 정확도 및 손실의 측면 모두에서 향상되지 않았다. 해당 결과는 관람객 조사를 실시함에 있어서 모든 데이터 요소를 수집하기보다 수행 목적에 따라 효율적인 요소셋을 설정하여 수집 과정의 최소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


Figure 5 Training curve for best performance DNN-based model

다음으로, 본 연구진은 세 가지 데이터 수집 상황에 따른 모델의 예측 정확도를 함께 살펴보았다(Figure 6). 관람객 및 전시물의 기본 정보만을 수집한 경우(상황 1), 예술작품의 기본 정보인 ‘특징(추상/구상)’과 ‘작품 크기’의 요소셋의 정확도가 가장 높았으며, 해당 모델의 유효성 검사 정확도는 평균 63.7%(±5.40)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관람객 조사를 통하여 그들의 행동 데이터를 수집한 상황(상황 2)에서 가장 높은 예측 정확도를 보인 모델은 관람객의 기본 정보(‘성별’), 예술작품의 기본 정보(‘추상/구상’), 관람객 행동 데이터(‘전시 관람 시간,’ ‘전시물 감상 시간,’ ‘유지력,’ ‘전시물 방문횟수’)를 입력 데이터로 활용하여, 평균 75.39% (±3.05)의 정확도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기본 및 행동 데이터와 함께 관람객의 전시 만족도를 포함하는 상황 3의 경우, 최적 모델은 평균 82.11% (±4.07)의 예측 정확도를 보였다. 해당 모델은 관람객의 기본 정보(‘성별’), 관람객 행동 데이터(‘전시 관람 시간,’ ‘전시물 감상 시간,’ ‘전시물 감상 순서,’ ‘유지력’), 그리고 관람객 평가(‘전시 만족도’)의 데이터 요소로 구성되었다.


Figure 6 Model result via situations of collecting data

정리하자면, 연구진의 기대와 동일하게 본 연구의 최종 적합 모델은 상황 3의 데이터셋에서 도출되었다. 많은 관람객 조사 데이터를 수집한 상황일수록 높은 정확도의 모델이 나타난 것을 확인하였다. 주목할 만한 점은 상황 1의 모델은 상대적으로 낮은 정확도를 보이고 있으나, 작품 크기와 작품의 특징(구상/추상)의 두 가지 데이터 요소만을 활용하였다는 점을 고려해 보았을 때 기대 이상의 예측 정확도를 보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관련 연구들을 살펴보면, Seidel과 Prinz(2018)는 관람객이 크기가 작은 작품보다 큰 작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음을 밝혔다. 또한, Braun과 Doerschner(2019)는 추상작품과 구상작품을 보는 관람객의 미적 감상에 차이가 있음을 밝힌 바 있다. 즉, 작품의 크기나 추상/구상에 따른 예술작품의 차이는 본 모델에서 유의미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만일 예술작품의 기본 특징에 대한 정보가 보다 세부적으로 고려된다면(색상, 명암, 기하학, 상징물 정보 등), 관람객 조사를 실시하는 횟수를 대폭 감소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즉, 이는 관람객 조사 영역에서 해당 모델의 고도화가 이뤄진다면, 상대적으로 적은 노력으로 높은 정확도의 관람객 선호 예술작품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

5. 논의 및 활용 방안
5. 1. 예측 모델 활용 방안

기존 관람객 조사에서 딥러닝 기법을 적용한 사례는 주로 실시간 관람객 추적 및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결국 관람객을 위한 전시 콘텐츠 및 정보를 제작하는 곳은 박물관으로, 박물관 입장을 고려한 딥러닝 기법 활용 연구가 미진한 측면을 보인다. 본 연구는 다양한 관람객 조사 데이터 요소 중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였을 때의 선호도 예측 모델 결과를 제시함으로써, 박물관에서 관람객 조사를 수행함에 있어서 고려해야 할 데이터 요소의 종류를 설정하는 것을 지원할 수 있다. 위 내용을 고려한 DNN 모델링 기반 관람객 조사 지원 시스템의 사례 시나리오는 아래 Figure 7과 같다.


Figure 7 Scenario for Visitor-studies support system based on modeling result

해당 시나리오에서 박물관은 관람객 조사를 계획함에 있어서 수집할 데이터 요소를 설정할 수 있다. 모든 관람객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조사 목적을 달성할 확률이 높지만, 현실적으로 박물관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조사 장비의 한계가 존재하며, 데이터 수집을 위해 연구자 및 관찰 대상에게 부여되는 태스크가 과도하게 부여될 수 있다는 문제점을 지닌다. 이에, 적절한 수준의 데이터 수집을 위해서는 계획 중인 관람객 조사의 맥락에 따라 최적의 수집 요소셋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 제시한 예측 모델은 수집 데이터셋에 따른 정확도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발전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만일 박물관이 그들이 수집할 수 있는 데이터 요소들을 선택하면, 해당 모델은 1,023개의 모델 결과치를 바탕으로 최적의 정확도를 보이는 요소셋을 보여줄 수 있다. 즉, 관람객 조사를 수행하기에 앞서 어떤 데이터를 수집할 것인지에 대한 설계 단계를 지원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딥러닝 기반 관람객 경험 모델링 연구는 박물관에서의 관람객 조사 계획 및 분석 단계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다음으로, 기존 전시 디자인은 주로 큐레이터의 지식에 기반하여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전시물 선택, 배치, 그리고 라벨 제작의 과정으로 진행된다(Serrell, 2015). 미술관의 모든 요소가 관람객 중심으로 바뀌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관람객 중심의 미술관으로의 변모를 꾀해야하는 현대적 측면에서 보았을 때(Yi 외, 2021), 기획자의 의도뿐 아니라, 관람객의 선호도를 전시 기획에 적용하기 위한 시도가 필요함을 보여준다. 본 연구에서 제안한 모델은 예술작품 및 관람객 데이터를 입력하였을 때, 관람객이 선호할 것으로 예측되는 결과를 [True / False]의 형태로 제시해준다. 본 연구에서 제안한 모델을 활용하면, 현재 전시 디자인 결과물에 대한 관람객의 선호도를 예술작품 각각에 대한 평가를 수집하지 않고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Figure 8).


Figure 8 Example of prediction system for exhibition design

정리하자면, 향후 전시물 및 관람객 행동 데이터가 고도화된 시스템 연구가 진행된다면, 전시 기획 및 구성에 따른 관람객의 선호도 예측 정확도가 향상될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전시 디자인 결과물에 대한 평가를 수행할 수 있다. 이러한 평가 케이스들이 축적될수록, 관람객의 평가를 바탕으로 향후 전시 디자인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여기서 나아가, 이러한 예측 모델의 결과는 관람객이 선호할 것으로 예측되는 작품들을 전시 섹션마다 균형 있게 배치하는 작업을 보다 수월하게 할 수 있다. 또한, Martella 외(2017)의 연구에서 인적이 드문 전시 공간 표기(차가운 장소; cold spot) 데이터와 결합하게 되면, 차가운 장소에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측되는 작품을 배치하여 작품을 고르게 배치할 수 있다.

5. 2. 한계점 및 향후 연구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이 신중하게 고려되어야 할 한계점을 지니고 있다. 첫 번째, 해당 예측 모델의 데이터셋은 이응노미술관의 전시를 대상으로 한 관찰조사를 통하여 수집되었다. 그렇기에 이응노 화백의 예술작품을 감상한 케이스 외에 다른 상황에서 해당 모델을 적용함에 있어서 한계를 지닌다. 또한, Smith와 Wolf(1996)에 따르면, 예술 지식은 관람객의 선호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 본 연구의 관찰조사 참가자들은 모두 예술에 관한 정규 교육을 받지 않은 이들로 구성되었기에, 예술 전공자들의 경우에는 해당 모델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을 확률이 있다. 그렇기에, 향후 보다 다양한 미술관 및 전시 환경에서의 관람객 경험 정보가 학습 데이터로서 적용될 필요성을 지닌다.

두 번째, 본 연구는 실험 참여자 수가 27명으로 연구 결과의 일반화를 도출하기에는 미진한 측면을 보인다. 그렇지만, 본 연구는 연구실 환경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환경 조절이 어려우며 데이터 수집이 어려운 실제 전시 현장(in-situ)에서 관람객 조사를 실시하였다(Kjeldskov & Graham, 2003). 또한, 27명의 전시 경험 데이터만으로도 80% 이상의 예측 모델 결과를 도출하였다는 점은 추가 실험에 따른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

세 번째, 본 연구는 모바일 아이트래커를 통하여 관람객 조사를 실시하였다. 이는 위 연구와 동일하게 미술관에서 조사를 진행함에 있어서 비싼 연구 장비를 구비해야 하는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트래커 기술은 점점 소형화되고 및 저렴해지는 경향성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Hwakeye와 같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Hawkeye, 2022)은 스마트폰 내장 카메라를 활용하는 아이트래커 기능을 지원한다. 또한, 관람객 조사 분야에서 해당 기술이 보편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는 점과 연결지어 바라보았을 때, 본 연구와 같은 아이트래킹 기반 관람객 모델링 연구의 가치가 점점 높아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6. 결론

본 연구는 관람객 조사를 통하여 수집된 데이터를 통하여 관람객의 예술작품 선호도를 예측하는 모델링을 수행하였다. 이를 위하여 관람객 조사를 위한 수집 데이터 유형을 정리하고, 실제 미술관에서 관람 데이터를 수집하였다. 또한, DNN를 통하여 관람객 조사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안을 제시하였으며, 모든 데이터 조합에 따른 예측 성능을 측정하는 과정을 거쳐 최적의 모델 결과를 제시하였다. 이와 더불어, 미술관의 데이터 수집 상황을 세 가지로 설정하여, 상황에 따른 예측 정확도의 차이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제안한 모델을 활용하는 방안으로 두 가지 시나리오로 제안하였다. 첫 번째 활용 방안은 미술관에서 관람객 조사를 실시하기에 앞서, 수집 가능한 데이터 요소들에 기반하여 최적의 요소셋을 도출하는 관람객 조사 지원 시스템이다. 두 번째로 관람객의 예술작품 각각에 대한 평가를 수행하지 않더라도, 관람객 행동 및 만족도 데이터를 통하여 현재 전시 디자인 결과물에 대한 관람객의 선호도를 예측할 수 있는 평가 방안을 제시하였다. 해당 평가 데이터는 전시 섹션마다 선호도가 높은 작품을 균형 있게 배치하거나, 인적이 드문 전시 공간에 배치하는 등의 향후 전시 디자인에 활용될 수 있다. Ferrato 외(2022b)가 밝혔듯, 딥러닝 기술을 통한 관람객 모델링 연구는 실제 미술관 직원들에게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높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본 연구진은 위 딥러닝 기반 관람객의 예술작품 선호도 예측 모델링 연구가 향후 관람객 조사 및 전시 기획 분야의 발전에 기여하길 기대한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2019년도 정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 (No. NRF-2019R1A2C1007042, 관람객 중심 미술관을 위한 전시 정보 모델링 프레임워크 개발 및 모바일 관람 서비스 개발 연구)

Taeha Yi and Hwan Kim are co-first authors contributed equally to this work.

This work was supported by a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 (NRF) grant funded by the Korea government (MSIT) (No. NRF-2019R1A2C1007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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